3%까지 좁혀진 민주-국힘 서울 지지율... 네거티브 전쟁 시동

대세 신인의 굳히기냐, 현역 시장의 뒤집기냐.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경쟁적으로 심판론과 네거티브에 불을 붙이며 상대 후보 난타전에 시동을 걸고 있다. 중앙정치 무대에 발을 막 내디딘 정 후보가 레이스 초반부터 지지율상 우위를 점하면서 야권이 ‘자질 검증’ 이슈를 선거 한복판에 띄우고, 여권은 질세라 ‘현역 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우는 형국이다.
오 후보는 27일 중앙선관위에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지난 5년간 서울시는 많은 변화의 단초를 만들어냈다. 민주당은 무능 프레임을 씌우기에 여념 없지만, 저는 어렵게 시작된 변화를 압도적 완성으로 완수해내겠다”고 선언했다. “폭주를 시작한 이재명 정부가 서울 시민의 선택을 지켜보며 간담이 서늘해지도록 만들겠다”는 정부·여당 심판론이 오 후보의 주요 무기다. 오 후보는 민주당 소속이던 전임 박원순 시장을 겨냥한 듯 “서울이 다시 잃어버린 10년의 세월처럼 우하향하는 일은 반드시 막아내겠다”라고도 했다.
앞서 정 후보가 캠프에 ‘오세훈 10년 심판본부’를 꾸리고 오 후보를 ‘3무(무능·무책임·무비전) 5포(책임·절차·시민·미래·안전)’ 시장으로 낙인찍기 시작한 데 적극 대응하고 나선 것이다. 정 후보 캠프의 이해식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시정을 냉정하게 평가해서 ‘오세훈식 행정’의 진상을 파악할 수 있게 하겠다”며 날 선 선거전을 예고했다. 민주당은 특히 ‘명태균 여론조사 대납 의혹’으로 오 후보가 재판에 넘겨진 점을 본선 국면에서 또 한 번 문제삼을 태세다.
이에 오 후보도 ‘정원오 부정부패 진상조사위원회’로 맞불을 놓고 그동안 당내 ‘정원오 저격수’로 활동한 김재섭 의원을 조사위원장에 내정했다. 정 후보의 성동구청장 재임 시절 불거진 이른바 ‘칸쿤 출장’ 논란, 지역 언론사 유착 의혹, 농지 투기 의혹 등을 막판까지 반복적으로 파헤칠 계획이다. 김 의원은 이날 “정 후보가 ‘세금이 아깝지 않은 서울’을 슬로건으로 내세웠지만, 그에 배치되는 행적이 부지기수라는 점을 검증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서울 영등포구 쪽방촌을 살펴보고 있다(왼쪽 사진). 같은 날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 열린 ‘쉬엄쉬엄 모닝’ 행사에 참석해 제자리높이뛰기를 하고 있다. [뉴시스·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27/joongang/20260427180933698kzlr.jpg)
두 후보는 상대의 신상뿐 아니라 정책과 관련한 네거티브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오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이 연일 SNS에 언급 중인 장기보유특별공제(장특공제) 폐지 정책을 두고 정 후보를 압박한다. 25일 페이스북에 “평범한 가정의 삶을 근본부터 흔들어 놓는 국가폭력”으로 장특공제 폐지를 규정하고 정 후보의 입장을 물은 데 이어, 26일에는 “이런 식의 (모호한) 태도가 시정 내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정 후보를 몰아붙였다. 장특공제는 1주택자가 12억 원 초과 주택을 3년 이상 보유·거주할 경우 기간에 따라 양도차익의 최소 20%에서 최대 80%까지 공제해주는 제도인데, 정 후보는 이렇다 할 찬반 입장을 거론하지 않고 있다.
이에 정 후보는 오 후보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번복 논란을 정면 공격하며 재개발·재건축 공세로 맞받아치려 한다. 27일 민주당의 험지로 분류되는 서초구 소재 고속버스터미널 지하상가를 찾아 “강남·서초·송파 주민들의 일상생활이 편리하고 안전하도록 행정력을 지원하겠다”며 “강남 지역의 재건축 사업이 빠르고 안전하게 진행되도록 전력을 다해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재개발·재건축과 관련해 오 후보는 2031년까지 정비사업 등을 통한 31만호 공급을, 정 후보는 정비사업 매니저 제도 도입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반전을 노리는 오 후보와 대세론을 굳히려는 정 후보 간 우열 구도가 남은 선거 기간 동안 변곡점을 맞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3~24일 18세 이상 1006명을 무선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결과를 보면 국민의힘 서울 지지율은 37.2%로, 민주당(40.9%)과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이었다. 다만 후보 간 대결에선 아직 정 후보의 우위가 뚜렷하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CBS 의뢰로 22~23일 서울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무선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조사해 24일 발표한 결과에서 정 후보가 45.6%를 얻어 오 후보(35.4%)를 약 10%포인트 차로 앞섰다.

박준규·강보현 기자 park.junkyu1@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슬리퍼 끌고 호텔방 온 김건희…“尹 황당 모습에 장관들 경악” | 중앙일보
- 세계가 놀란 '치매 막는 마사지'…뇌 진짜 하수구 찾았다 | 중앙일보
- 이 자격증, 억대 연봉 찍었다…61년생 ‘입주 청소 아줌마’ 비밀 | 중앙일보
- “사람 실종됐다” 봄 맞은 제주 발칵…이틀간 이런 신고 14건, 뭔일 | 중앙일보
- “전여친 프사 눌렀다 깜짝”…또 개편한 카톡에 이용자들 ‘발칵’ | 중앙일보
- 수억 기부 문근영 “공무원 부모님, 떵떵거리며 쓰고 싶지 않다고…” | 중앙일보
- 돌연 다리에 수포, 40대 숨졌다…‘치사율 50%’ 이맘때 덮치는 감염병 | 중앙일보
- 비명도 못지르고 울며 산속 달렸다…“여자 혼자 산 가지마” 충격 사건들 | 중앙일보
- 산에서 37시간 조난된 베트남 대학생…“한국 ‘이것’ 먹고 버텼다” | 중앙일보
- “나이+근속 70 넘으면 나가라”…51년 만에 첫 희망퇴직 나선 이 회사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