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제주 진보정당 '2026 지방선거연대' 출범 기자회견문 

편집팀 2026. 4. 27.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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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열린 진보정당 등의 '2026 지방선거연대' 출범 기자회견.

정의당 제주도당과 제주녹색당, 노동당 제주도당, 공공운수노조 제주지역본부, 시민정치연대 제주가치는 27일 오후 2시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6 지방선거연대' 출범을 공식 선언했다. 

다음은 기자회견문 전문.

진보정치의 연대로 제2공항을 저지하고 거대양당 독식의 지역정치판에 균열을 내겠습니다!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지방선거는 광장의 힘으로 윤석열을 탄핵하고 새 정부가 들어선 이후 맞는 첫 선거입니다. 이번 선거는 내란 청산과 함께 더 성숙한 민주주의로 나아가느냐 또다시 낡은 기득권 정치로 후퇴하느냐를 결정하는 분기점입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정치현실은 밝지만은 않습니다. 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전국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더 극우화된 국민의힘과 공생하는 적대적 상호의존의 양당 독식구조는 그대로입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부터 중대선거구제 등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와 의제를 반영할 수 있는 정치개혁의 요구가 분출했지만, 결국 기득권 양당에 의해 또다시 가로막혔습니다. 

현재 제주도정과 제주도의회도 거대양당 독식의 폐해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영훈 도정은 허황된 비전과 전시성 사업에 치중하면서 민생을 외면하다 전국 최하위 성적표와 함께 도민의 심판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런 도정을 견제, 감시해야 도의회와 도의원들은 무엇을 했습니까? 대부분의 도의원들은 소선거구제 지역구에서 표를 얻기 위해 동네 경조사나 민원 처리에 골몰할 뿐 제주의 미래가 걸린 의제나 현안은 뒷전입니다. 

지난 10년, 제주지역의 최대 갈등 사안이며 제주의 미래를 결정짓게 될 제2공항 문제에 대해 보여준 무책임하고 무기력한 모습은 도의회와 도의원들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습니다. 도민 다수가 제2공항 건설에 반대하는데도 도의회에서는 반대하는 목소리가 들리지 않습니다. 원희룡 도지사가 도정과 도의회가 합의하여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불복했을 때에도, 오영훈 도지사가 도민결정권 보장 공약을 저버리고 국토교통부의 기본계획 고시를 방조했을 때에도 도의회는 무기력하게 방관했을 뿐입니다. 이처럼 지역사회가 10년 넘게 제2공항을 둘러싼 갈등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게 된 데에는 독선적인 도정과 무책임하고 무기력한 도의회의 탓이 큽니다. 

차기 도정과 도의회는 제2공항 갈등에 마침표를 찍어야 합니다. 지방선거 직후에 제2공항의 향방을 결정할 마지막 관문인 환경영향평가 협의절차가 시작됩니다. 절대다수의 도민은 제2공항 건설 여부를 도민 스스로 결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당선이 유력한 더불어민주당 도지사 후보는 제2공항 건설에 찬성하는 입장을 밝히고 있고, 도민의 의견을 물어서 결정하겠다고 하면서도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도의원 후보들도 절반은 제2공항 도민결정권에 대한 질의에 답변을 회피했습니다. 이쪽저쪽 눈치 보면서 몸을 사리는 도지사와 도의원들을 움직이려면 눈치보지 않고 소신껏 앞장서 싸울 도의원들이 있어야 합니다. 진보적, 생태적 가치에 충실한 진보 도의원들의 입성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이유입니다.

그래서 진보정당들이 손을 잡았습니다. 정의당 제주도당이 제2공항 저지와 진보정치의 연대라는 대의를 위해 비례대표 후보를 양보하는 자기희생적 결단으로 물꼬를 텄습니다. 그리고 노동당 제주도당과 제주녹색당, 공공운수노조 제주지역본부, 제주가치가 정의당 제주도당의 대승적 결단을 지지하며 선거연대에 동참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오늘 우리는 "제2공항 백지화·진보정치도약 2026 지방선거연대"의 이름으로 제주 진보정치의 새로운 장을 열고자 합니다.

"제2공항 백지화·진보정치 도약 2026 지방선거연대"는 굳건한 연대의 힘으로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진보정당의 도의회 진출을 이뤄낼 것입니다. 선거연대는 노동자·농민과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고, 제2공항 백지화에 앞장설 강순아 일도2동 지역구 정의당 예비후보와 김순애 녹색당 비례대표 후보를 공동후보로 선정하고 도의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다행히 최근 제주특별법 개정으로 45명의 도의원 정수가 유지되고 비례대표 비율도 25% 이상으로 상향되면서 이번 선거에서 비례대표 도의원이 13명으로 늘어났습니다. 물론 거대 양당에 유리한 병립형 비례대표제와 5% 봉쇄조항의 장벽으로 소수정당의 진입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나 우리 제주도민들께서는 그동안 전국 어느 지역에 비해서도 진보정치에 대해 높은 기대와 지지를 보내주셨습니다. 그동안 진보정치가 도민의 기대와 지지에 부응하지 못하고 실망을 드린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이번 선거연대는 그러한 실망을 희망으로 바꾸기 위한 성찰과 결단의 산물입니다. 

 무엇보다 제2공항 저지라는 지역사회 최대의 현안 앞에서 정당의 울타리를 넘어 손을 잡았습니다. 연대의 힘으로 기득권 양당이 독식하는 지역정치판에 균열을 내고, 노동자와 농민, 사회적 약자 등 지역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대변할 것입니다. 제주의 자연과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면서 토건자본과 투기세력만 배불리는 낡은 개발지상주의를 넘어 노동존중의 제주, 생태와 평화의 제주를 향한 대전환의 디딤돌을 놓겠습니다. 도민 여러분께서 저희의 호소와 다짐에 공감해 주신다면 거대한 기득권의 장벽을 충분히 넘어설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제2공항을 저지하고 제주와 도민의 삶을 지켜내기 위해 지역 선거사상 처음으로 비례대표 도의원 후보를 내려놓고 손을 맞잡은 저희의 도전에 도민 여러분의 따뜻한 응원과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2026년 4월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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