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 ‘세계 시민’으로…교회, 환대의 플랫폼 돼야

김동규 2026. 4. 2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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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토론토는 공공도서관을 통해 신규 이주민에게 정착 상담과 영어 학습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교회가 이주민의 언어와 문화를 인정하고, 지역 사회와 연결하는 '환대의 플랫폼'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세계 시민과 함께하는 동행'을 주제로 열린 세미나는 이주민을 변방의 주민이 아닌 세계 시민이자 지역 사회의 주체로 바라보고, 교회의 이주민 선교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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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 제2회 이주민선교아카데미
바울 ‘이방인 환대의 복음’ 처럼
소극적 관용 넘어서는 감수성 필요
법 엄격성·인권 포용 균형 찾길
장성진 온누리선교교회 목사가 27일 경기도 성남 분당한신교회에서 열린 제2회 이주민선교아카데미에서 강의하고 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제공

캐나다 토론토는 공공도서관을 통해 신규 이주민에게 정착 상담과 영어 학습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독일 베를린은 이주 배경을 가진 여성이 이주민 가정을 찾아 보육과 교육, 행정 서비스 이용을 돕는 이른바 ‘동네 어머니’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주민을 단순한 지원 대상이 아니라 지역 사회와 함께 살아가는 세계 시민으로 세우기 위해 생활 속으로 스며드는 신앙공동체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교회가 이주민의 언어와 문화를 인정하고, 지역 사회와 연결하는 ‘환대의 플랫폼’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이주민선교운동본부(상임대표 윤교희 목사)는 27일 경기도 성남 분당한신교회(윤교희 목사)에서 ‘제2회 이주민선교아카데미’를 개최했다. ‘세계 시민과 함께하는 동행’을 주제로 열린 세미나는 이주민을 변방의 주민이 아닌 세계 시민이자 지역 사회의 주체로 바라보고, 교회의 이주민 선교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다문화사회와 감수성’을 주제로 발제한 장성진 온누리선교교회 목사는 한국 사회가 이미 다문화 사회에 진입했지만 이를 수용할 감수성은 충분히 갖추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초저출산과 고령화, 지역 소멸 위기 속에서 이주민 유입은 더는 예외적 현상이 아니라 한국 사회의 구조적 현실이 됐다”고 설명했다.

장 목사는 “기독교 윤리에서 이러한 다문화적 과제는 타자를 단순히 수용하는 것을 넘어 그들의 존재를 존중하고 관계 속으로 초대하는 적극적인 행위인 환대의 개념으로 확장된다”며 “사도 바울이 ‘이방인 환대의 복음’을 기독교 정체성의 핵심으로 확립했듯 참된 다문화 감수성은 다른 문화를 허용하는 소극적 관용을 넘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온누리선교교회는 이러한 환대를 실천하기 위해 한국어와 러시아어를 함께 사용하는 예배, 양국 언어 자막, 이중 언어 성경 봉독과 대표기도 등을 통해 한국인과 이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신앙공동체를 지향하고 있다. 장 목사는 “한국교회가 이주민을 시혜나 개종의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방식에서 벗어나, 이주민을 위한 또 이주민과 함께하는 선교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수 광야 전주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는 ‘외국인 체류자격 이해’를 주제로 강의했다. 그는 “한국의 인구감소와 농업·제조업 등 현장의 인력 수요에 따라 외국인 노동자와 전문인력, 결혼이민자 등에 대한 체류·취업 제도 완화가 논의되고 있다”며 “동시에 불법체류·고용에 대한 단속과 제재도 강화되는 만큼, 외국인 체류 정책은 법 집행의 엄격성과 인권·사회적 포용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성남=김동규 기자 k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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