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내 자리는 어디일까?"…금리로 기업 잡고 취업난 뚫는 KB의 '묘수'

정지수 2026. 4. 27.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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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A홀에서 열린 '2026 제1차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 현장은 이른 아침부터 몰려든 구직자들로 인산인해였다.

과거에는 구직자가 기업의 인재상에 자신을 억지로 끼워 맞췄다면, 이제는 서로의 결이 맞는지 사전에 검증해 입사 후 시간낭비를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다.

ESS 솔루션 전문 기업인 에이스엔지니어링은 박람회 개최 전 KB굿잡의 인재 풀을 분석해 적격 후보자들에게 미리 현장 면접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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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 지원금·금리 우대 결합
"스펙보다 케미를 봅니다"
군 장병 전용 창구도 '눈길'
2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1차 KB굿잡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데일리안 정지수 기자

"모래 안에서 금을 찾는 심정으로 나왔는데, 오전에 벌써 한 분 찜했습니다. 이분은 무조건 우리 직원으로 모셔야죠." (A 참가기업 인사 담당자)

2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A홀에서 열린 ‘2026 제1차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 현장은 이른 아침부터 몰려든 구직자들로 인산인해였다.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부터 정장 차림의 청년들까지 전국 각지에서 구직자들이 모여들었고, 기업들은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열성이었다.

이번 박람회의 동력은 국민은행의 금융 지원에서 출발했다.

국민은행은 참여 기업이 박람회를 통해 인력을 채용할 경우 인당 100만원의 채용 지원금을 지급하고, 대출 시 최대 1.3%포인트의 우대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이는 중소기업의 인건비 및 금융 비용 부담을 완화하는 동시에, 은행 측에는 우량 중소기업 고객을 확보하는 창구가 된다.

박람회를 기획한 김흥표 국민은행 기업고객분석부 팀장은 올해의 핵심 키워드로 '팀핏(Team-Fit)'을 꼽았다.

김 팀장은 "평생직장 개념이 희미해지면서 초기 퇴사율이 높아지는 것이 중소기업들의 가장 큰 고민"이라고 지적했다.

2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1차 KB굿잡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데일리안 정지수 기자

그는 "(박람회는) 구직자가 자신의 성향에 맞는 직무와 조직 문화를 사전에 확인할 수 있게 도와주고, 기업과 구직자 모두가 오래 함께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준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구직자가 기업의 인재상에 자신을 억지로 끼워 맞췄다면, 이제는 서로의 결이 맞는지 사전에 검증해 입사 후 시간낭비를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다.

현장에서는 장병 및 전역 예정자를 위한 국방부 취업 지원 창구도 별도로 운영됐다.

군에서의 기술적 경험이나 리더십 역량을 민간 직무로 연계할 수 있도록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현장에서 상담을 받은 한 장병은 "전역 후 직무 설정에 막막함이 있었으나, 전용 창구를 통해 군 경력을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산업군을 추천받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실제 채용 성과는 기업들의 철저한 사전 준비에서 나타났다.

ESS 솔루션 전문 기업인 에이스엔지니어링은 박람회 개최 전 KB굿잡의 인재 풀을 분석해 적격 후보자들에게 미리 현장 면접을 제안했다.

2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1차 KB굿잡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상담하고 있다. ⓒ데일리안 정지수 기자

박현성 에이스엔지니어링 경영관리본부 인사팀 차장은 "오전에 만난 한 구직자가 우리 회사의 인재상과 너무 완벽하게 부합해 현장에서 바로 심층 인터뷰 절차를 확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복잡한 서류 전형을 건너뛰고 현장에서 진짜 우리 사람인지 즉석에서 확인한 것이 주효했다"고 덧붙였다.

침구업체 알레르망 부스에도 상담을 기다리는 구직자들의 줄이 길게 늘어섰다.

남영진 알레르망 인사총무 과장은 "취준생들에게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채용 인지도를 높이고자 참가했다"며 "벌써 세 분 정도 우수 인재를 발견해 정식 채용 절차를 밟기로 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이른 아침부터 박람회 현장에 나왔다는 사실 자체가 본인의 성장 욕구가 강한 인재라는 증거"라며 "이들을 직접 만날 수 있어 확률 높은 매칭이 기대된다"고 했다.

행사장을 나서는 청년들은 막연한 희망 대신 내일을 향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품은 듯했다.

금융이 지원에 나서고 기업이 문턱을 낮추니 바늘구멍 같던 취업 시장에도 다시금 활기가 도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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