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찬장 총격 와중에 샐러드 즐긴 백발男…“전혀 무섭지 않았다” 왜

박종서 2026. 4. 27.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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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각) 미국 백악관 출입기자단 연례 만찬 행사장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한 뒤 마이클 글랜츠가 ‘부라타 샐러드’를 먹는 모습. 사진 WTHR 유튜브 캡처


갑작스러운 총격으로 아비규환이 된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 행사장에서 홀로 태연하게 샐러드를 먹은 남성이 ‘샐러드 맨’으로 불리며 화제가 되고 있다.

26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5일 워싱턴DC 힐튼 호텔에서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단 연례 만찬 행사 중 총성이 울려 참석자들이 식탁 아래로 몸을 숨기는 소동이 벌어졌다. 그러나 연예·스포츠 에이전시 CCA의 수석 에이전트 마이클 글랜츠는 자리에 앉아 전채 요리인 부라타 치즈 샐러드를 천천히 즐겼다.

글랜츠는 인터뷰에서 “나는 뉴요커라 늘 사이렌과 각종 사건 속에 산다. 전혀 무섭지 않았다”며 “비밀경호국(SS) 요원 수백명이 테이블과 의자를 뛰어넘으며 움직이는 광경을 직접 보고 싶었을 뿐”이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총격 이후 경찰이 가득해 오히려 안전하다고 느꼈으며, 상황을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25일(현지시각) 미국 백악관 출입기자단 연례 만찬 행사장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한 뒤 마이클 글랜츠가 ‘부라타 샐러드’를 먹는 모습. 사진 WTHR 유튜브 캡처


바닥에 엎드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건강과 위생 문제를 꼽았다. 그는 “허리가 좋지 않아 바닥에 내려가면 다시 일어날 때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위생에 굉장히 민감한데, 새 턱시도를 입고 더러운 호텔 바닥에 눕는 일은 불가능했다”며 “사람들이 내 영상을 보고 약간의 웃음을 찾았다면 기쁜 일”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용의자 콜 토머스 앨런(31)이 현장에서 체포되며 일단락됐다. 총격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긴급 대피하는 긴박한 상황이었으나, 글랜츠의 태연한 모습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긴장감이 가득했던 현장의 이색적인 장면으로 남게 됐다.

박종서 기자 park.jongsu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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