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주 저지' 위한 규정 변화? 안세영의 폭발력 확인할 수 있는 기회 [IS 포커스]

안희수 2026. 4. 27.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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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틀콕 여제' 안세영(24·삼성생명)이 새 시대에서도 최강자 자리를 지킬 수 있을까. 사진=대한배드민턴협

'셔틀콕 여제' 안세영(24·삼성생명)이 새 시대에서도 최강자 자리를 지킬 수 있을까.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은 26일(한국시간) 덴마크에서 정기 총회를 열고 종전 '21점 3게임제' 운영을 게임당 15점까지로 줄이는 변화를 주리고 결정했다. 투표 결과 가결 정족수인 찬성 3분의 2 이상을 확보했다. 배드민턴 국제대회는 2006년부터 21년째 게임당 21점제로 진행됐다. 내년 1월부터 BWF 주최 대회는 15점을 먼저 얻는 선수가 해당 게임을 가져가게 된다. 

한국이 여자단식 최강자 '안세영 보유국'이기에 이런 변화가 국내 배드민턴팬에게 큰 주목을 받았다. 안세영의 플레이 스타일을 고려했을 때 이번 규정 변화가 그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였다. 

안세영은 경쟁자들과 비교해 압도적으로 좋은 체력을 갖고 있다. 경기 초반 운영에 어려움이 있어도, 상대 선수를 많이 움직이게 하는 운영으로 '체력전'을 유도한다. 그런데 21점이 아닌 15점을 먼저 내야 한다면, 초반 경기 운영에 더 힘을 써야 한다. 

안세영은 종종 BWF 랭킹 하위권 선수를 만나도 1게임 초반 고전할 때가 있다. 대체로 대회 첫 경기(32강)가 그랬다. '슬로 스타터' 기질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도 유리할 게 없다. 

최근 랭킹 2위 왕즈이(중국)와 두 차례 맞대결에서 안세영이 보여준 경기 운영을 들여다봐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공격 배드민턴'을 강화한 안세영은 지난 3월 전영 오픈 결승전에서 예상보다 끈질긴 왕즈이의 수비에 고전하며 게임 스코어 0-2로 패한 바 있다. 지난 12일 아시아선수권 결승전에서는 클리어나 헤어핀을 주로 사용해 경기 템포를 애써 줄여 왕즈이의 체력 저하를 유도해 2-1로 승리했다.  

박주봉 국가대표팀 총 감독은 이런 변화에 대해 "안세영, 서승재·김원호(남자복식 조) 등은 주로 후반에 승부를 뒤집는 스타일인 만큼, 훈련 방식에 변화를 줘서 새로운 체제에 적응해 나가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득점제 변화 움직임이 처음 감지됐을 때, 국내 배드민턴팬은 안세영의 독주를 막으려는 움직임 일환으로 바라봤다. 중국 선수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안세영에겐 기회다. 객관적인 경기 데이터를 고려할 때, 그에게 핸디캡이 생긴 건 분명하다. 하지만 이미 지난해부터 꾸준히 자신의 힘을 쏟아내야 하는 타이밍과 지속 정도를 확인했다. 내야 하는 점수가 적어도, 한 랠리에서 상대 체력 고갈을 유도할 수 있기에 오히려 시즌 전체 레이스에서는 안세영에게도 불리할 게 없다는 시선도 있다. 안세영이 만약 바뀐 점수제를 안고도 최강자 자리를 지킨다면, 그의 '여제' 집권에는 더 매력적인 서사가 생긴다. 이미 '리빙 레전드' 반열에 올라선 안세영이 더 독보적인 입지를 만들 수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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