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소리인 줄 알았는데 물속에 풍덩” 물한계곡서 29년 만에 수달 발견[영상]

최종권 2026. 4. 27.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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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영동군 상촌면 물한계곡에서 29년 만에 천연기념물 수달이 모습을 드러냈다.

27일 상촌면 물한리 주민 조모(52)씨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전 10시쯤 수달 한 마리가 물한계곡의 한 물가에서 발견됐다. 이 수달은 계곡 물속을 자유롭게 이동하며 물고기 사냥 활동을 했다. 촬영한 영상은 1분 20여초였지만, 수달은 5분 정도 물에 머물다가 다른 장소로 이동했다고 한다.

수달이 헤엄치던 계곡물 수심은 50~100㎝ 정도로 꺽지, 메기 등 다양한 물고기가 잡힌다. 야행성인 수달이 한낮에 촬영되면서 맑은 물속을 빠르게 헤엄치는 모습이 고스란히 촬영됐다. 주변을 구경하듯 물 밖으로 고개를 내밀기도 했다. 물한계곡 수달은 1997년 환경단체 등의 백두대간 환경탐사 도중 처음으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4일 충북 영동군 상촌면 물한계곡에서 수달 한마리가 발견됐다. 사진 독자제공 영상 캡처


“수달 3~4마리 목격…계곡 일대 서식”


이후 주민들 사이에서 “수달을 계곡에서 봤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으나, 영상이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조씨는 “3년 전에 계곡을 따라 산책을 하다가 물가에 나와 있는 수달 3마리를 본 적이 있다”며 “처음엔 오소리인 줄 알았는데 인기척이 들리자 물속으로 쏙 들어가는 것을 보고 수달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조씨는 영상을 촬영한 장소를 기준으로 반경 1㎞ 안에서 수달을 몇 차례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1년에 3~4차례는 계곡에서 수달을 볼 수 있었다”며 “산책하러 나가는 새벽 시간대에 주로 봤고, 한번 볼 때마다 3~4마리 함께 물속에서 놀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깨끗한 수질과 먹이 환경이 좋은 곳에서 사는 수달은 개체 수가 급격하게 줄어 1982년 11월 천연기념물 330호로 지정, 2012년 7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돼 있다. 전국 하천과 호숫가에서 발견이 잇따르고 있으나, 7~15km에 달하는 세력권을 가지고 있어 한 번에 많은 개체가 발견되진 않는다.

영동=최종권 기자 choi.jongk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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