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의 트럼프’ 측근들, 미국행·MAGA 취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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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만에 실권한 헝가리 빅토르 오르반 총리의 측근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 기관에서 일하기 위해 미국 이민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6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오르반 집권 16년 동안 부를 키운 이들의 '전리품'을 실었다고 전해지는 전용기들이 빈에서 잇따라 이륙하고 있다"며 "다른 이들은 자산을 해외에 투자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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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자산 해외로 이전 중… 가디언 보도

16년 만에 실권한 헝가리 빅토르 오르반 총리의 측근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 기관에서 일하기 위해 미국 이민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수조원 규모 자산을 해외로 이전 중인 사실도 파악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6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오르반 집권 16년 동안 부를 키운 이들의 ‘전리품’을 실었다고 전해지는 전용기들이 빈에서 잇따라 이륙하고 있다”며 “다른 이들은 자산을 해외에 투자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오르반과 가까운 고위 인사들은 미국 비자 취득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MAGA 관련 기관에서 일자리를 찾을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MAGA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내세운 정치 슬로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의 약자다. 지금은 트럼프 대통령 지지 진영을 가리키는 용어로 쓰인다.
가디언은 총선 이후 오르반정부 핵심 인사 중 최소 3명이 자산을 해외로 옮기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자산은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국가로 이동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는 호주와 싱가포르를 목적지로 삼고 있다고 한다. 오르반의 정치 기반인 여당 피데스 측 소식통 2명이 가디언에 밝힌 내용이다.
이달 총선에서 압승한 야당 티서당의 대표인 페테르 머저르 차기 총리는 5월 초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피데스 관련 인사들이 책임을 피하기 위해 자산을 서둘러 이전하고 있다며 경고했다.
가디언은 “오르반 통치 종식을 앞두고 헝가리를 뒤흔들고 있는 격변의 단면”이라며 “오르반이 2010년 집권한 이후 소수 측근은 국가 경제와 유럽연합(EU) 자금이 투입된 공공 인프라 계약에 대한 통제력을 확대하며 막대한 부를 축적해왔다”고 해설했다.
머저르 대표는 전날 소셜미디어에서 “오르반과 연계된 올리가르히(권력과 결탁한 소수 재벌)들이 수십억 포린트를 아랍에미리트, 미국, 우루과이 등 먼 나라로 옮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환율로 10억 포린트는 약 47억4000만원이다.
그는 검찰총장, 경찰청장, 국세청장에게 “범죄자들을 구금하고 인도 가능성이 낮은 국가로 도피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머저르 대표는 출국이 예상되는 인물로 오르반의 최측근인 로린츠 메사로시 일가를 지목했다. 가스 배관공에서 헝가리 최고 부호로 올라선 인물이다.
메사로시는 공공조달 계약 덕분에 부를 크게 늘린 것으로 평가된다. 그의 회사는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머저르 대표는 “이미 여러 올리가르히 가족이 출국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일부 유력 가문은 자녀를 이미 학교에서 빼내 출국을 위해 신뢰할 수 있는 경호 인력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헝가리 탐사보도매체 브이스퀘어는 새 정부가 자산 동결·압류·국유화를 시도할 가능성에 대비해 오르반 측 핵심 인사들이 자산을 보호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다른 매체도 지난 3월 주요 인사들이 자산을 두바이로 이전 중이라고 보도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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