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방문한 해미읍성 왜 여기에”…도시 첫 인상 바꾸는 톨게이트
김방현 2026. 4. 27. 11:00
전국 상당수 자치단체가 지역에 있는 톨게이트 다자인을 바꾸고 있다. 톨게이트가 지역으로 들어오는 관문(關門)이자 얼굴인 만큼 구조를 차별화해 지역 이미지를 업그레이드하자는 차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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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미읍성 형태의 톨게이트
충남 서산시는 최근 서해한 고속도로 서산·해미 톨게이트 특성화 사업을 마쳤다. 톨게이트 지붕 구조물인 캐노피를 각각 서산시 브랜드마크와 서산해미읍성을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꾸몄다. 여기에는 총 39억 8000만원을 들였다. 서산시가 예산을 부담하고, 한국도로공사가 만들었다.
서산시 브랜드마크 디자인은 서산의 ‘ㅅ’과 사람 인(人)을 동시에 표현해 시민이 행복한 도시를, 떠오르는 태양의 모습을 전진하는 파도 이미지로 형상화했다. 서산시 관계자는 “서산은 서해안에 자리잡아서 자칫 해가 지면서 역동적이지 못한 지역 이미지를 연상할 수 있다"라며 "서산의 '瑞'가 상서로움을 의미하는 만큼 힘있는 지역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떠오르는 태양을 형상화했다”고 설명했다.

해미읍성은 한국의 대표적 천주교 성지로 알려져 있다. 18~19세기 수많은 천주교 신도가 순교한 현장이다. 2014년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해미읍성을 방문하면서 세계적 명성을 얻기도 했다. 해미읍성은 1414년 충청병마절도사영이 설치된 이후 조선시대 군사거점으로 1580년 이순신 장군이 군관으로 근무한 역사적 장소로 대한민국 읍성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꼽힌다. 이완섭 시장은 “고속도로 톨게이트는 단순한 통행 시설이 아니라 도시 이미지를 형성하는 ‘첫인상의 공간’”이라며 “서산의 도시 브랜드 가치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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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성톨게이트는 에버랜드 브랜드 디자인
이와 함께 전국의 상당수 톨게이트도 지역 특성에 맞게 변하고 있다. 영동고속도로 마성톨게이트는 인근 에버랜드를 상징하는 모양을 하고 있다. 광주대구고속도로 함양 톨게이트는 2015년 한옥형으로 바뀌었고, 영동고속도로 강릉 톨게이트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상징하는 문양으로 디자인했다. 또 남해고속도로 서부산톨게이트는 파도를 형상화했다. 한국도로공사측은 “자치단체가 톨게이트 특성화 사업을 디자인 한뒤 제안하면 위원회 심사 등을 거쳐 추진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라며 “특성화한 톨게이트는 해당 지역을 찾는 외지인에게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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