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 겸 선수' 지적에 양향자, 최고위 불참 "논쟁할 시간 없다"

곽우신 2026. 4. 27.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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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경기도지사 경선 TV토론에서 지적 받자 일부 수용... 추미애 겨냥해 차별화 전략

[곽우신 기자]

▲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 토론회 참석한 양향자 후보 국민의힘 6ㆍ3 지방선거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에 출마한 양향자 후보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 연합뉴스
양향자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예비후보가 27일 당 최고위원회의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최고위원직을 유지하면서 경기도지사 예비후보로 경선에 뛰어든 것을 두고 다른 예비후보들로부터 비판이 잇따르자, 최고위원회의 불참을 선언한 것이다. 앞서 김재원 최고위원 역시 경상북도지사 경선 도중 최고위원회의에 계속 참석하면서 경쟁자인 이철우 현 경북지사를 향해 비판 목소리를 내,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김 최고위원은 이후 본경선에서 패배하고 최고위원직을 유지 중이다.

양향자 예비후보는 이날 오전 본인의 페이스북에 "저는 오늘 오전에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라며 "귀한 방송토론 시간에 제 최고위 참석으로 논쟁할 필요가 뭐가 있겠느냐"라고 밝혔다.

그는 "'양향자 대 추미애', 이 '일꾼 대 싸움꾼'의 대결이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이길 필승 구도임을 강조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라며 "경기도지사 선거를 지면 지방선거를 지게 된다. 지방선거를 지면 내후년 총선과 다음 대선도 어려워진다"라고 강조했다.

양 예비후보는 "따라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이길 수 있는 인물이 우리 당의 경기도지사 후보로 나서야야 한다"라며 "오직 유능함과 본선 경쟁력만이 경선 후보 선택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라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저는 꼭 이기고 싶다"라며 "유능한 경기지사가 되어 국민의힘이 명실상부한 수권정당임을, 능력 있는 대안 야당임을 경기도민과 국민들께 확실하게 증명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이성배·함진규, 양향자 집중 견제... "후보 사퇴하는 게 맞지 않느냐?"

양 예비후보가 이처럼 반응한 데는 전날(26일) 있었던 TV토론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지난 26일 오후, 경기도지사 경선 1차 비전토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이성배·함진규 예비후보는 양향자 예비후보를 집중 공격하며 선명성을 부각했다. 현재 경선에 참여 중인 세 후보 중 선두인 양 예비후보를 적극적으로 견제하고 나선 것이다.

이들이 주요하게 문제를 제기한 것이 바로 '최고위원' 자리를 유지하면서 경선에 참여했다는 지점이었다.

함진규 예비후보는 양향자 후보를 향해 "얼마 전에 같은 최고위원을 맡고 계신 조광한 최고위원이 (후보에서) 사퇴를 하셨다, 며칠 만에"라며 "최고위원은 그대로 갖고 계시고 후보직을 사퇴를 했는데, 의도적이고 엽기적인 경선 방해 행위라고 (양 후보가 조광한 최고위원을) 비난을 하셨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양 후보께서는 그런데 지금 최고위원직을 유지하고 계시다. 그리고 선거에 나온 상황"이라며 "다시 말해서 선거와 심판을 같이 겸하고 계신 것이다. 오전에는 심판, 오후에는 선수 이런 규정이 어디 있느냐?"라고 따져 물었다.

함 예비후보는 "최고위원직을 가지고 후보가 된 것을 본 적이 없다. 경기에서도 선수가 심판을 겸하는 경우가 있느냐?"라고 이성배 예비후보에게 물었고, 이 후보 역시 "없다"라며 "그런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라고 호응했다.

이에 양 예비후보는 "원칙을 늘 저의 기준으로 삼는다"라며 "최고위원 사퇴 규정이 아직 없는 것은 저도 아쉽게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우리 당이 그동안의 역사를 보면 당의 주인인 당원들로부터 세워진 지도부가 늘 흔들리고 사퇴하고, 또 흔들리고 사퇴하고를 반복했다"라며 "그래서 우리 당에서 사퇴 규정을 넣지 않았다. 당 지도 체제의 안정을 위해 사퇴하지 않은 것이라고 강변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것은 저는 이해를 한다"라며 비판을 어느 정도 수긍하는 모습도 보였다.

결과적으로 양 예비후보의 27일 최고위 불참은 다른 두 예비후보의 지적을 일부나마 수용한 모양새가 됐다. 최고위원직은 유지하겠지만 경선 과정에서 불거질 '최고위원회의 공개발언을 활용한 선거운동' 논란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추미애 겨냥한 양향자... "추미애가 노동법 날치기할 때, 양향자는 수석 엔지니어"
▲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 토론회  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6ㆍ3 지방선거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 토론회에서 후보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 연합뉴스
세 예비후보들은 모두 추미애 민주당 경기지사 예비후보와의 맞상대로 본인이 최적화되어 있음을 강조했지만, TV토론 중 가장 추 후보를 겨냥해 시간을 많이 할애한 것은 양 예비후보였다. 다른 두 예비후보가 양향자 예비후보를 적극 비판하는 동안, 양 예비후보는 민주당 후보에게 화살을 돌리면서 본인 존재감을 부각하는 전략을 썼다.

양 예비후보는 "법률 기술자 대 첨단 산업 전문가의 대결"이라며 "경기도를 부끄러워하는 추미애 후보를 이 양향자와 경기도민이 몰아낼 선거"라고 프레임을 내세웠다.

그는 "저는 그동안 극단적 지지층에 맞서 싸워왔고 당이 혹여 잘못된 길을 가면 가장 쓴소리를 한 사람"이라며 "따라서 민주당이 내세울 내란과 극우 프레임에서 자유롭다"라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유리한 그 링 위에 올라가지 않아도 된다"라며 추미애 후보와 본인의 삶을 대조하기도 했다.

양 예비후보는 "추미애 후보가 부모 도움으로 공부해서 24살에 사시 합격하고 출세하고 20대 판사로 동네 유지들에게 '영감' 소리 들을 때, 20살 양향자는 고졸로 삼성반도체에 들어와 연구원 보조 '미스 양'으로 선배들 커피 타고 책상 닦고 밤이면 주경야독했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40대 추미애 후보가 재선 국회의원으로 노무현 대통령을 탄핵하고, 3선 국회의원으로 회의장 문 걸어 잠그고 노동법을 날치기 통과시킬 때, 양향자는 일본을 넘고 미국을 추월해 세계 1위 반도체를 만드는 수석 엔지니어였고, 마침내 삼성 최초의 여성 출신 연구 임원이 되었다"라고 주장했다.

또 "추미애 후보가 평생 상석에 앉아 방망이를 두들기고 있을 때, 양향자는 가장 낮은 곳에서 온몸으로 부딪혀 성과로 증명하며 이 자리까지 올라왔다"라며 "맨 땅, 맨손에서 희망을 일군 경기도민과 이 양향자는 무척이나 닮았다. 이런 경기도민과 양향자가 힘을 모으면 어떤 기적도 가능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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