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클린템플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중…리레이팅 관건은 지배구조"

이규선 기자 2026. 4. 27.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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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의 고질적인 꼬리표였던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인공지능(AI) 인프라와 방산 수출 호조를 발판으로 해소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진단이 나왔다.

프랭클린템플턴은 "AI에 필수적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분야에서의 압도적인 경쟁력으로 한국이 AI 투자 시대의 최대 수혜국으로 부상했다"며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가 가속화되며 자본집약도, 제조 역량, 엔지니어링 규모 등 한국의 전통적 강점들이 재조명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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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방산이 랠리 주도…실천 없는 밸류업은 경계해야"

美·유럽 상장 韓 ETF 자금 대거 유입…신현송 총재도 보유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한국 증시의 고질적인 꼬리표였던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인공지능(AI) 인프라와 방산 수출 호조를 발판으로 해소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진단이 나왔다. 다만 증시의 완전한 재평가를 위해서는 정부 정책을 넘어 기업들의 실질적인 지배구조 쇄신과 자본 배분 개선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프랭클린템플턴은 27일 발표한 한국 주식 시장 분석 보고서에서 "이번 한국 증시의 랠리는 과거보다 더 지속 가능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코스피는 올해 4월 중순 기준 약 42%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신흥시장뿐만 아니라 미국 S&P 500 지수마저 크게 상회했다.

상승세를 견인한 동력은 반도체다. AI 관련 하드웨어 수요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3월 수출은 전년 대비 약 48% 급증했다. 특히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1월 8.7%에서 2026년 3월 32.8%로 대폭 확대되며 글로벌 AI 인프라 내 한국의 위상을 증명했다.

프랭클린템플턴은 "AI에 필수적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분야에서의 압도적인 경쟁력으로 한국이 AI 투자 시대의 최대 수혜국으로 부상했다"며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가 가속화되며 자본집약도, 제조 역량, 엔지니어링 규모 등 한국의 전통적 강점들이 재조명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조용히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방위산업 역시 한국 증시의 새로운 포트폴리오로 지목됐다. 지난 10년간 방산 수출이 두 배 이상 증가하면서 현재 한국은 글로벌 무기 거래 시장의 약 3~6%를 차지하는 세계 5대 무기 수출국 반열에 올랐다. 장기 계약 구조를 띤 방산 산업이 반도체에 집중된 한국 경제에 다각화 효과를 제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프랭클린템플턴은 현재 한국 증시에서 나타나는 주주환원 정책 가시화, 자사주 매입 확대, 배당 소폭 증가,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 확대를 디스카운트 해소의 긍정적 근거로 꼽았다.

디나 팅(Dina Ting) 프랭클린템플턴 ETF본부 글로벌 인덱스 포트폴리오 총괄은 "이란 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의 급등은 한국의 취약점을 부각했지만, 이는 관리 가능한 사업 비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의 기술 경쟁력이 이러한 부담을 점차 상쇄하고 있으며 HBM 분야에서의 경쟁력과 함께 경제적으로 유의미한 규모로 성장하고 있는 방산 수출 사이클이 맞물리면서 한국 시장은 두 가지 성장 동력을 갖추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밸류에이션의 궁극적인 재평가를 위해서는 기업 스스로의 체질 개선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디나 팅 총괄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줄어들었을 뿐,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라며 "지속적인 재평가를 위한 핵심 동인은 AI도 방산도 아닌 지배구조와 자본배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 행동 변화의 초기 신호는 고무적이지만, 시장은 실천 없는 의지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라며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기업의 반복적인 행동과 실천을 촉구했다.

프랭클린템플턴은 미국과 유럽, 런던 시장에 각각 한국에 투자하는 ETF(FLKR, FLRK 등)를 상장해 운용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형·중형주를 시가총액 가중 방식으로 편입한다. 특히 미국에 상장된 FLKR은 0.09%의 저렴한 운용보수를 바탕으로 7억2천900만 달러의 운용자산(AUM)을 기록 중이다. 연초 대비 3억2천400만 달러가 유입됐다.

최근에는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프랭클린템플턴의 한국 추종 ETF를 대거 보유한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디나 팅(Dina Ting) 프랭클린템플턴 ETF본부 글로벌 인덱스 포트폴리오 총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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