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개미 아니다'…6천피 시대 동학개미, 수익률로 외국인 눌렀다

노요빈 기자 2026. 4. 27.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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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추종 매매 ETF, 외국인 매매 성과 압도

동학개미 포트폴리오 보니…"반도체·증권·방산" 베팅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코스피가 6,000선에 안착하며 상승세에 탄력이 붙었다. 연초부터 지수를 뒷받침한 개인 투자자의 수급 영향력이 외국인을 넘어선 동시에 투자 성과에서도 우위를 차지해 눈길을 끈다.

27일 연합인포맥스 신주식종합(화면번호 3536번)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15일 이후 종가 기준 9거래일 연속 6,000선을 웃돌고 있다.

지난달 미국과 이란 전쟁 여파로 6,000선 아래로 밀려났다가, 신고점(6,475.81) 경신에 이어 하락분을 모두 회복했다.

이 기간 지수를 이끈 건 개인 투자자, 이른바 '동학개미'였다. 지난 3월 이후 개인은 코스피를 18조8천억 원 순매수했다.

기관이 5조8천억 원 매수했지만, 외국인 투자자의 33조 원 넘는 매도 물량을 받아내면서 지수 반등세를 견인했다.

이러한 개인의 수급 영향력은 투자 성과에서도 확인된다. 최근 수익률 측면에서 개인 매매를 추종하는 전략이 외국인 추종 전략을 상회한 모습이다.

지난해 KB자산운용이 출시한 'RISE 동학개미' 상장지수펀드(ETF)는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을 기반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매월 순매수 금액 상위 20% 종목을 선별한 후 모멘텀 지표 상위 10개 종목으로 압축해 리밸런싱한다.

RISE 동학개미 ETF는 연초 이후 49.75%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외국인 매매를 추종하는 'WON K-글로벌수급상위' ETF는 28.8% 수익률에 그쳤다.

최근 1개월과 3개월 수익률을 비교해봐도, 12.59%와 11.66%, 20.25%와 19.38%로 동학개미를 추종한 매매가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개인투자자 수익 (PG)[강민지 제작] 일러스트

과거 동학개미는 기관과 외국인보다 자본력과 정보력 측면에서 불리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팬데믹부터 이란 전쟁까지 몇 차례 시장 급변을 거치면서 개인 투자자의 유연한 대응이 투자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개인은 목표수익률이 정해진 전문 투자자보다 운용상 제약이 적어 포트폴리오의 조정 부담이 적다. 이는 변동성이 커진 국면에서 높은 수익을 위해 위험을 감수하려는 투자 성향과 맞물려 초과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이 새로운 주도주로 부상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로 고객예탁금은 지난 23일 기준 126조 원을 기록했다. 지난 3월 9일 이후 한 달 만에 최대치로 대기 자금이 풍부한 상황이다.

이달 'RISE 동학개미' ETF는 정기 리밸런싱을 통해 반도체와 증권, 방산 업종을 최대 비중(10%)으로 편입했다. 최대 편입 종목의 수는 6개로 상품 출시 이후 가장 많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난달에 이어 최대 비중을 유지했고, 미래에셋증권과 한국금융지주, 한화시스템, SK스퀘어는 5%에서 10%로 비중이 확대됐다.

이 외에도 인공지능(AI)발 전력 수요 기대가 반영된 LS일렉트릭과 중동 내 재건 기대감이 부각된 현대건설, 에코프로가 신규 종목(5.0%)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WON K-글로벌수급상위' ETF는 지난달 말 기준 관광과 전력인프라 섹터에 집중 투자했다. 종목 별로는 에이피알(12.03%)을 최대 편입했고, 비에이치아이(11.62%)와 서진시스템(10.93%), 신세계(7.25%)와 롯데관광개발(6.79%) 등에 투자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개인 투자자가 매매를 잘하고 있다"며 "아직 (동학개미) ETF로의 자금 유입이 크지 않지만, 앞서 출시된 '서학개미 ETF'도 시간이 지나면서 자금이 들어왔다. 성과가 누적되면 자금 유입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개인 수급이 단기 과열에 편승하는 경향은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실제로 이달 RISE 동학개미 ETF가 신규 편입한 삼천당제약은 코스닥 대장주로 부상했지만, 불성실공시 법인 지정 등으로 주가가 급락했다. 지난달 주가가 연초 이후 400% 넘게 뛴 118만4천원에서 현재 41만1천500원으로 약 3분의 1로 떨어졌다.

이 과정에서 삼천당제약은 제대로 된 증권가 리포트 없이 회사 공시와 유튜브를 통한 투자 권유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투기적 성격이 짙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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