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선거는 '신앙'이 아니라 '현실'이다 [기자수첩-정치]

고수정 2026. 4. 27. 07: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6·3 지방선거를 불과 한 달여 앞두고 제1야당 국민의힘이 유례없는 지지율 15%의 '사망선고'를 받았다.

지난 24일 장 대표의 발언은 여전히 정치를 '현실'이 아닌 자신의 '신앙'으로 보고 있음을 방증한다.

야당 대표에게 필요한 책임은 자리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당이 이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야당인 국민의힘으로 오지 않고 무당층으로 숨어버리는 현실을 장 대표는 직시해야 한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창당 이래 최저치인 15% 지지율 기록
사실상 사망선고에도 제1야당 수장 사퇴 요구 일축
결과로 평가받겠다면서 해당행위 경고로 후보들 위협
자리 지키는 게 후보들에 '짐'이라면 탐욕에 가까워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6·3 지방선거를 불과 한 달여 앞두고 제1야당 국민의힘이 유례없는 지지율 15%의 '사망선고'를 받았다. 당 지지율이 '보수 심장'인 대구·경북(TK)에서조차 더불어민주당에 밀리는 초유의 사태 속에서 장동혁 대표는 사퇴 요구를 단칼에 거절했다. "물러나는 것은 책임 있는 정치인의 모습이 아니다"라며 선거 결과로 평가받겠다는 것이 그의 논리다. 하지만 묻고 싶다. 과연 그가 말하는 '책임'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지난 24일 장 대표의 발언은 여전히 정치를 '현실'이 아닌 자신의 '신앙'으로 보고 있음을 방증한다. 정치는 결과로 증명하는 현실의 장이다. 당 지지율이 15%까지 추락했다면, 그것은 이미 민심으로부터 리더십이 파산했음을 통보받은 것이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0∼22일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15%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9월 미래통합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당명을 변경한 이후 최저치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그런데도 장 대표는 "방미 성과가 시간이 지나면 보일 것"이라며 민심의 체감과는 동떨어진 '자기 확신'에 찬 태도를 보이고 있다. 외교 현장에서의 실무적 착오 논란마저 "성과로 평가받겠다"는 말로 덮으려는 것은, 전략적 유연함이 실종된 야당 지도자의 독선에 불과하다.

야당 대표에게 필요한 책임은 자리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당이 이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지금 장 대표는 당내 비판을 '해당 행위'로 규정하며 후보들을 위협하고 있다. "기강이 무너진 군대는 필패한다"는 그의 말은 일견 옳으나, 지금 국민의힘이라는 군대는 장수가 지도를 잘못 읽어 수렁으로 빠져드는 형국이다. 현장의 후보들은 중앙당의 비현실적인 노선 탓에 표가 떨어질까 전전긍긍하고 있는데, 장수만 홀로 "나를 믿고 따르라"는 교리적 훈계만 반복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과 중도층 지지율이 한 자릿수(NBS 조사 9%)에 머물고 있다는 점은 치명적이다.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야당인 국민의힘으로 오지 않고 무당층으로 숨어버리는 현실을 장 대표는 직시해야 한다. 국민은 대안이 없는 야당을 결코 선택하지 않는다. 장 대표가 말하는 '성과'가 과연 6월 3일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현장의 후보들은 이미 공포를 느끼고 있다.

장 대표는 이제라도 '정신승리'에 가까운 자기 확신에서 내려와야 한다. 책임 정치라는 이름으로 자리를 지키는 것이 후보들에게 '짐'이 되고 있다면, 그 고집은 책임이 아니라 탐욕에 가깝다. 선거는 당 대표의 개인적 명예를 지키는 종교 의식이 아니다. 수많은 후보의 정치적 생명과 당의 운명이 걸린 냉혹한 승부처다.

지금이라도 장 대표는 징계의 칼날을 거두고, 중도층이 고개를 돌린 이유가 무엇인지 뼈저리게 반성해야 한다. "지방선거 후 당당하게 평가받겠다"는 호기는 자칫 "지방선거와 함께 당을 공멸시키겠다"는 선언으로 들릴 수 있다. 장 대표에게 남은 37일, 민심의 파도 위에 올라설 수 있는 시간을 놓친다면 6·3 지방선거 결과는 평가가 아니라 '심판'이 될 것이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