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바꾼 재해복구…사후 대응에서 '지능형 복구' 시대로

김보민 기자 2026. 4. 27. 06:0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DR혁신] 백업까지 노리는 랜섬웨어, 무중단 운영 고심

[디지털데일리 김보민기자] 인공지능(AI)이 재해복구(DR) 전략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과거 DR은 자연재해나 시스템 장애 발생 이후 데이터를 복구하는 사후 대응 체계에 머물렀지만 최근에는 예측과 자동화를 기반으로 한 '지능형 복구 시스템'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데이터 중심 경제로의 전환, 클라우드 환경 확산, 그리고 랜섬웨어 등 사이버 공격 증가라는 복합적인 요인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재난 복구 및 사이버 복구 현황' 백서를 통해 "사이버 공격 방법은 공격자가 방어 취약점을 악용할 새 방법을 모색하면서 급변하고 있다"며 "지리적으로 변화하는 규제 환경도 바뀌는 만큼 새 데이터 관리 보호 정책이 필요한 때"라고 제언했다.

백서에 따르면 기업 IT 환경은 하이브리드 및 멀티클라우드 구조로 빠르게 복잡해지고 있다. 데이터 생성 속도 또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데이터 손실은 단순한 기술 문제가 아니라 곧바로 비즈니스 중단으로 이어지는 핵심 리스크로 인식되고 있다. 실제로 기업들은 서비스 중단을 최소화하기 위해 복구 시간 목표(RTO)와 복구 시점 목표(RPO)를 지속적으로 단축하고 있고 일부 산업에서는 사실상 '무중단 운영'을 요구하는 수준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AI는 DR 핵심 기술로 자리잡고 있다. AI는 시스템 로그와 운영 데이터를 분석해 장애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예측하고, 비정상적인 패턴을 실시간으로 탐지한다. 특히 랜섬웨어와 같은 사이버 공격 상황에서는 정상 데이터와 감염 데이터를 구분하는 데 역할을 수행한다. 기존 DR이 단순히 데이터를 복구하는 데 초점을 맞췄던 것과 달리 '신뢰 가능한 데이터'를 선별하는 단계로 확장되는 분위기다.

AI는 장애 발생 시 자동으로 복구를 수행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사전에 정의된 정책과 학습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스템을 전환하거나 데이터를 복원하는 과정이 자동화되면서, 복구 시간은 단축되고 인적 오류는 감소한다. 여기에 더해 AI는 서비스 중요도와 비즈니스 영향도를 분석해 복구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이를 통해 핵심 서비스부터 빠르게 정상화할 수 있고 전체 운영 효율성 역시 향상된다.

DR 테스트 방식 역시 변화하고 있다. 기존에는 시간과 비용 부담으로 인해 제한적으로 수행되던 테스트가 AI 기반 시뮬레이션을 통해 상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는 실제 재난 상황에서 대응 능력을 높이는 동시에 DR 전략 신뢰성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기업들은 이를 통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사전에 검증하고, 예상치 못한 장애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최근에는 사이버 복구(Cyber Recovery) 중요성도 크게 부각되고 있다. IDC는 "랜섬웨어와 같은 공격은 백업 데이터까지 감염시킬 수 있기 때문에 단순한 복구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기업들은 네트워크에서 분리된 격리 환경을 구축하고 데이터 무결성을 검증하는 절차를 강화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또한 보안 시스템과 DR을 통합해 공격 탐지부터 복구까지 단일 흐름으로 운영하는 방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AI는 공격 패턴 분석, 이상 데이터 식별, 복구 자동화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며 핵심 기술로 자리잡고 있다.

기업 투자 전략 역시 이러한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AI 기반 자동화 기술 도입이 확대되는 가운데, 클라우드 기반 DR서비스(DRaaS)와 통합 데이터 보호 플랫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멀티클라우드 환경을 활용해 특정 인프라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장애 발생 시 리스크를 분산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이는 비용 효율성과 확장성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향후 DR이 '자율 복구(Autonomous DR)' 단계로 발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AI가 장애를 예측하고 대응하며 복구까지 수행하는 완전 자동화된 시스템을 의미한다. 궁극적으로는 다운타임이 없는 인프라 환경이 구현될 것으로 전망된다.

IDC는 "결국 재해복구는 더 이상 선택적인 기술이 아니라 기업 생존과 직결된 전략적 요소"라며 "AI를 중심으로 한 DR 진화는 기업들이 보다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운영 체계를 구축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DR은 예측, 대응, 복구를 통합한 지능형 시스템으로 발전하며 디지털 시대 필수 인프라로서 중요성이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디지털데일리>는 5월6일 전국은행연합회 은행회관 국제회의실 2층에서 ‘Digital Continuity 2026 - 핵심 인프라 무중단을 위한 DR 혁신’을 개최한다. 국정자원 대전센터 화재 이후 공공·민간 인프라 전반의 재해복구 체계 재편을 주제로, 올해 DR 혁신 전략과 실제 구축 사례를 집중 조명하는 자리다.

김주평 행정안전부 사무관이 ‘AI정부 인프라 혁신을 위한 공공 재해복구체계(DR) 추진 방향’을 발표하고 배웅섭 에버퓨어 코리아 이사가 ‘에버퓨어 기반의 스마트 DR 밸런싱 - 이베이 재팬 사례로 본 액티브-액티브 DR 전략’을, 이일준 NHN클라우드 이사가 ‘재해복구 이해를 통한 DR 트렌드와 NHN클라우드 운영 전략’을 소개한다.

이밖에 인젠트, 제트컨버터클라우드, 큐브리드, 상포테크놀로지스, 티맥스티베로, 한국IBM 등 주요 기업 전문가 발표가 이어진다. 사전 온라인 등록은 5월5일 오후 3시까지 가능하며 참가비는 무료다. 행사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디지털데일리>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Copyright © 디지털데일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디지털데일리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