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아웃 목회자에게 AI는 탁월한 조력자”

김아영 2026. 4. 27.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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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대표가 쓴 신간
‘좋은 목사가 되기 위해 AI를 배웁니다’ 기술로
사역 숨통 틔우는 법 공유


낯선 선교지에서 현지 언어를 습득하는 일은 선교사에게 가장 높고 아득한 장벽이다. 음성을 분석해 실시간 자막을 제공하는 인공지능(AI) 영상 플레이어를 개발하던 한 스타트업 대표는 이 기술이 단순히 언어 문제를 넘어 지친 목회 현장에 숨통을 틔워줄 수 있음을 직감했다. AI 스타트업 ‘슈퍼런’을 운영하는 이석진(38·사진) 대표의 신간 ‘좋은 목사가 되기 위해 AI를 배웁니다’(두란노)는 기술의 최전선과 목회의 본질이라는 전혀 다른 두 세계의 만남에서 출발했다.

서울 용산구 두란노서원에서 지난 2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표는 한국의 목회자 대부분이 새벽기도, 말씀준비, 성도심방, 행정업무 처리 등으로 촘촘하게 채워진 하루 속에서 묵상할 시간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설교 하나를 위해 수백 권의 주석을 뒤적여야 하지만 시간은 늘 부족하다”며 “가족을 돌볼 시간도 없이 사역에 매진하는 목회자들의 고충과 외로움을 AI가 덜어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책에는 목회자 리터러시 교육부터 목회 현장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실전 프롬프트(명령어) 작성법까지 담겼다. AI가 목회자의 영성이나 성품을 대체할 순 없지만 빠르게 초안을 만들어내는 기능을 활용해 절약한 시간만큼 사역의 본질에 집중하자는 제언이다. 이 대표는 “AI는 본질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본질에 더 가까이 다가가게 돕는 도구”라고 역설했다. 특히 교회학교 자료 제작, 이주민 시대에 언어 장벽 극복을 위한 AI 활용은 목회에 큰 힘이 된다는 설명이다.

기술의 진보가 목회자의 정체성을 위협할 것이라는 세간의 우려에 대해 이 대표는 구글의 ‘노트북 LM’을 언급하며 “목회자가 직접 신뢰할 수 있는 설교 원고나 논문을 AI에 올리면 AI는 오직 그 데이터 안에서만 답변을 생성하고 출처를 밝힌다”고 말했다. 이는 말씀의 질은 높이고 시간을 아껴주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의미다. 이 대표는 교회 AI 활용에 있어 윤리 기준 마련을 촉구하며 “AI를 복음 전파의 기회로 마주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사진=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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