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마음의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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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강이 있어서 광주에 다녀왔다.
잘 살아가고 싶은 마음이란 늘 있는 것이지만, 삶에는 항상 이슈가 발생하고 그럴 때마다 새로운 태도로 대처해야 한다.
그래서 말과 행동을 하기 이전에 지금의 내 마음부터 돌아봐야 한다.
다행이다 싶은 마음으로 떡집을 나가는데, 입구에서 '품절'을 보고 한 할머니가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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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강이 있어서 광주에 다녀왔다. 기차에선 친구와 그간 나누지 못했던 일상을 나눴다. 이 얘기 저 얘기했지만, 결론은 ‘그래서 대체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였다.
잘 살아가고 싶은 마음이란 늘 있는 것이지만, 삶에는 항상 이슈가 발생하고 그럴 때마다 새로운 태도로 대처해야 한다. 겪게 되는 일 중에 비슷한 일은 있지만, 똑같은 일은 없다. 비슷한 방식으로 대응했을 때 전혀 다른 결과가 펼쳐지는 이유다. 어떤 사안을 대하는 나의 태도를 보면 나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는 점이 많다. 내가 하는 말과 행동엔 내가 원하는 방향이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말과 행동을 하기 이전에 지금의 내 마음부터 돌아봐야 한다. 요즘은 신중하게 살고 싶다고 생각한다. 나이에 맞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친구의 안내로 유명한 맛집과 좋은 카페에 갔다. 식당에선 메뉴를 따로 주문하지 않아도 되었다. 앉자마자 한식 메뉴가 한 상 펼쳐졌다. 맛있는 것은 당연하거니와 메뉴가 쌈밥이었고, 웨이팅이 길었는데도 그리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되었다. 그 시스템에 감탄했다. 시스템이 있으면 불필요한 시간과 감정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걸 이렇게 또 배웠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다가 우연히 한 시인을 만났다. 가족과 여행을 왔다고 했다. 의외의 장소에서 만나 놀라움과 반가움에 우왕좌왕 이야기를 나누다 헤어졌다. 뒤돌아서 가는 길엔 그가 최근에 출간한 어린이책(‘멜론 몬스터 통통’)을 아이와 정말 재밌게 읽었다는 이야길 못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특강을 마치고 기차를 타기 전엔 요즘 핫하다는 떡집에 갔다. 호박인절미를 사기 위해서다. 가자마자 입구에 ‘호박인절미 품절’이라고 쓰여 있었다. 이럴 수가! 하고 아쉬움에 다른 떡들을 둘러보고 있었는데, 포장된 떡은 몇 개 있다고 했다. 포장된 떡 세 팩을 친구가 사 주었다. 다행이다 싶은 마음으로 떡집을 나가는데, 입구에서 ‘품절’을 보고 한 할머니가 외쳤다. 대체 무슨 맛이길래 이렇게 사기가 어렵나! 그 마음의 표정이 옅게 펼쳐졌다. 꼭 한번 경험해 보고 싶은 마음이.
안미옥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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