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서 빛난 신예 디렉터들… “패션은 나를 표현하는 수단”

신주은 2026. 4. 27.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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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동.

외국인 관광객과 패션 애호가들로 북적이는 연무장길을 지나자 '넥스트 인 브랜드' 팝업 전시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무신사는 오는 30일까지 패션 장학 사업 '무신사 넥스트 패션 스콜라십'(MNFS) 6기 우수 브랜드 3곳의 데뷔 팝업을 진행한다.

무신사 관계자는 "계속 새로운 것이 나와야 패션 생태계가 순환하고 활력이 생긴다"며 "무신사가 인디 브랜드와 함께 성장해온 만큼 그 씨앗이 되는 학생 창업을 지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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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넥스트 패션 스콜라십’
6기 우수브랜드 3곳 데뷔 팝업
현재까지 총 113명 장학생 배출
패션 장학 사업 무신사 넥스트 패션 스콜라십(MNFS) 6기 우수 브랜드 3곳의 데뷔 팝업이 진행되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 넥스트 인 브랜드 팝업 전시장. 디자이너·상품기획자(MD) 심사와 무신사 앱 이용자 투표를 거쳐 수더넴(PSEUDONYM)·오기(OGI)·이양(EYANG)이 최종 선발됐다. 무신사 제공


지난 24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동. 외국인 관광객과 패션 애호가들로 북적이는 연무장길을 지나자 ‘넥스트 인 브랜드’ 팝업 전시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바이크 라이더를 연상시키는 강렬한 룩부터 1980년대 한국 대학생의 낭만을 재해석한 스타일, 흰 커튼 위에 걸린 독특한 실루엣의 옷까지 각기 다른 신예 디렉터들의 개성이 한데 펼쳐졌다.

무신사는 오는 30일까지 패션 장학 사업 ‘무신사 넥스트 패션 스콜라십’(MNFS) 6기 우수 브랜드 3곳의 데뷔 팝업을 진행한다. 디자이너·상품기획자(MD) 심사와 무신사 앱 이용자 투표를 거쳐 수더넴(PSEUDONYM)·오기(OGI)·이양(EYANG)이 최종 선발됐다.

무신사가 신진 브랜드 육성에 공을 들이는 배경엔 패션디자인학과를 졸업한 조만호 대표의 경험이 있다. 조 대표는 시제품 제작비가 없어 아르바이트를 전전하고 실무 경험이 부족해 헤매는 디자이너들을 가까이서 지켜봤다고 한다. 무신사 관계자는 “계속 새로운 것이 나와야 패션 생태계가 순환하고 활력이 생긴다”며 “무신사가 인디 브랜드와 함께 성장해온 만큼 그 씨앗이 되는 학생 창업을 지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무신사는 브랜드의 시장 안착을 위해 장학금 외에도 상품기획·마케팅 멘토링, 룩북 촬영, 입점 우선 검토 등 전 과정을 밀착 지원했다. 이번 팝업에도 무신사의 포토팀과 공간디자인팀 등 내부 인프라를 총동원해 각 브랜드의 세계관을 구현했다.

현장에서 만난 디렉터들은 패션을 ‘나를 표현하는 방법’이라고 입을 모았다. 패션 대기업 입사 동기로 만난 ‘오기’의 권소윤(34)·박소현(33) 디렉터는 할머니의 패션과 부모님의 대학 시절 등 한국적 정서에서 영감을 얻은 ‘코리안 보헤미안’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스스로를 표현하고 싶다는 욕구가 브랜드 론칭으로 이어졌다. 이들은 “서양 중심의 패션 시장에서 한국적 요소도 충분히 세련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우리가 만든 스타일이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드코어 Y2K 감성을 담은 ‘이양’의 공어진·정재연(25) 디렉터는 “브랜드명에 ‘모든 젊음에게 새로운 빛을’이라는 의미를 담았다”며 “온라인 품절 상품을 찾으려 직접 팝업을 방문한 고객들을 보며 우리의 취향이 통하고 있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필명을 뜻하는 ‘수더넴’의 기영진·함서영(26) 디렉터는 “작가들이 필명을 통해 다양한 글을 쓰듯, 사람들이 저희의 옷을 입고 하나의 정답이 아닌 다양한 정체성을 자유롭게 표현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2022년 시작된 MNFS는 현재까지 총 113명의 장학생을 배출했다. 이 중 20개 브랜드가 실제 론칭에 성공했고 12개 브랜드는 무신사·29CM 등 무신사 플랫폼에 입점했다. 무신사는 이 밖에도 패션 특화 공유오피스 ‘무신사 스튜디오’와 투자사 ‘무신사 파트너스’를 운영하며 중소규모 브랜드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신주은 기자 ju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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