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여전한 중동 불안에도 '최악의 폭등'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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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이 여전히 불안 국면을 이어가고 있지만 일부 전문가들이 경고했던 최악의 유가 폭등 상황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투자자들의 종전 기대에 따른 리스크 프리미엄 하락과 재고 인출, 원유 현물 매수세 둔화 등이 유가 안정화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는 "유가는 이미 정점에 도달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일반 소비자가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휘발유 가격은 추가 상승 여력이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을 해결하도록 압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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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 주말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94.40달러를 나타냈다.
전 세계 석유의 약 20%를 차지하는 핵심 수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물동량이 거의 개선되지 않았음에도 유가는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은 것으로 평가된다.
실물 가격이 선물 가격보다 높다는 점은 우려할 만하지만, 시장은 실물 원유가 아닌 선물 증권을 거래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실물 가격과 선물 가격과의 괴리는 전쟁이 곧 끝날 것이란 투자자들의 기대를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시장의 분위기가 뒤바뀐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과 이란 사이 휴전을 발표하며 유가를 폭락시킨 지난 4월 7일로 꼽힌다. 당시 휴전 발표는 투자자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출구 전략을 모색하고 있으며 시장 반응에 민감하게 움직인다는 것을 시사했다.
패싯의 최고투자책임자(CIO) 톰 그래프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 사태의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압박은 단지 높은 유가 때문만이 아니다"며 "(미국 내)휘발유 가격이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폐쇄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기간을 제한하는 핵심 요소이고, 특히 중간 선거가 있는 해에는 더욱 그러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가는 이미 정점에 도달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일반 소비자가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휘발유 가격은 추가 상승 여력이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을 해결하도록 압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윌리엄 블레어의 에너지 연구원 닐 딩만은 "석유 탐사 및 생산 기업들이 시추기 추가 계획을 변경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며 "이는 그들이 석유 공급 중단 사태가 몇 달 이상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다음으로 전쟁 전 비축된 석유의 공급이 유가 상승을 방어하는 것으로 진단됐다.
여러 국가와 기업들은 호르무즈 해협의 흐름이 가까운 미래에 정상화될 것이란 예상 속에 비축 물량을 사용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맥쿼리 그룹의 글로벌 석유 전략가 비카스 드위베디는 "전쟁 전 글로벌 시장이 과잉 공급 상태였기 때문에 선물 가격 변동이 억제됐다"며 "이는 충분히 살을 찌워놓고 겨울에 들어가는 것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세계 경제가 과거보다 석유 의존도가 낮아졌고, 이에 따라 이번 위기가 과거의 충격보다 영향력이 제한됐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마지막으로 즉시 인도를 위한 실물 석유 구매인 현물 매수세가 완화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구매자들이 정상화가 곧 올 것이란 예상 속에 석유 매수를 서두르지 않고 있으며, 이는 수요를 억제하고 있다는 뜻이다.
골드만삭스는 "원유를 구매하는 정유사들이 이미 비축한 공급량이 있기 때문에 몇 달 정도 기다리는 것을 편안하게 여기고 있으며, 이것이 선물 가격 상승을 제한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번 전쟁이 마침 글로벌 정유사들의 유지 보수 시즌과 겹친 덕분에 구매를 보류할 명분이 더욱 확실해졌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세 가지 유가 급등 완화 요인에도, 일부에서 당초 경고했던 배럴당 세 자릿수 중후반대의 유가 폭등은 여전히 발생할 수도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BI)는 "이란 전쟁은 현재까지 예측 불가능한 양상을 보여왔으므로, 유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들이 긍정적이긴 하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테일 리스크' 시나리오에 유의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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