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시도? 의연한 트럼프 "큰 업적 남긴 이가 표적돼"

안홍기 2026. 4. 26.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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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출입기자 만찬장에 산탄총·권총·칼든 남성 침입 총격전..."이란 관련 없을 것"

[안홍기 기자]

 미국 동부시각으로 2026년 4월 25일 오후 8시 36분께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이 열린 워싱턴 힐튼호텔에 총기를 소지한 남성이 호텔 로비를 돌파하는 장면이 포착된 CCTV 화면. 이후 총격전이 벌어져 용의자가 체포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이영상을 게시했다.
ⓒ 트루스소셜
미국 대통령과 부통령 이하 각료들이 참석하는 대규모 실내 행사에서 테러 시도로 의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용의자는 행사장 밖에서 총격전을 벌이다 체포됐고, 행사 참석자는 전원 무사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여야 정치인과 언론인들) 모두가 하나가 되었다. 정말 아름다웠다"고 소감을 밝혔고, 전쟁 중인 이란이 이 사건에 관련됐을 가능성에 대해선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건은 미국 동부시각으로 25일 오후 8시 36분에 워싱턴DC에서 발생했다. 총기를 소지한 남성이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이 열린 워싱턴 힐튼호텔의 로비를 돌파했고,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용의자가 행사장으로 들어가기 전 제압했다.

사건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워싱턴 메트로폴리탄 경찰, 비밀경호국, 연방수사국 등이 밝힌 내용에 따르면, 이 용의자는 산탄총, 권총, 여러 개의 칼을 소지하고 있었다. 용의자가 빠르게 달려 보안검색대를 지나 트럼프 대통령과 각료들이 있던 연회장 방향으로 향했고,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총기를 꺼내 제지하고 나섰다. 연회장 밖에서 용의자와 요원 사이에 총격전이 벌어졌고, 용의자는 제압돼 체포됐다.

요원 1명이 방탄조끼에 총격을 당해 부상을 입었고,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현재 상태는 양호하다고 경찰은 밝혔다. 용의자는 총격을 당하지 않았고 경찰은 "상태가 양호한 걸로 보인다"고 밝혔다. 용의자는 검사를 위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수사는 아직 초기 단계이고 비밀경호국, 메트로폴리탄 경찰국, FBI(연방수사국)이 현장에 투입돼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면서도 "현재로서는 용의자가 단독 범행, 즉 단독 총격범인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중에게는 어떤 위험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용의자는 행사가 열린 호텔에 투숙하며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용의자가 투숙한 호텔 객실을 봉쇄하고 조사를 진행중이다.

테러 계획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추가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행사에 참석했던 지아닌 피로 DC특별구 연방 검사는 "지금까지 파악된 바에 따르면, 이 용의자는 가능한 한 많은 피해와 피해를 입히려는 의도를 분명히 가지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사건 뒤 <AP통신>은 용의자가 캘리포니아 출신의 31세 콜 토머스 앨런이라고 보도했다.
 2026년 4월 25일, 워싱턴 D.C.에서 백악관 출입기자 만찬이 열리고 있던 워싱턴 힐튼호텔 연회장 밖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한 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브리핑실에서 발언하고 있다.
ⓒ EPA/연합뉴스
곧바로 기자회견 연 트럼프 "아름다운 광경...일 안하는 사람은 노리지 않아"

행사장 밖에서 총격이 일어난 즉시 경호절차에 따라 대피한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 두 차례의 암살 시도 때와 같이 의연한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행사는 (공화당, 민주당) 양당 인사들과 언론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도록 기획된, 표현의 자유를 위한 행사였다. 어떤 면에서는 실제로 그렇게 됐다. 모두가 하나가 되었기 때문"이라며 "여러 무기를 소지한 남자가 보안검색대를 향해 돌진했고, 매우 용감한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그를 제압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정말 아름다운 광경이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총격을 당한 요원과 전화통화를 했다면서 "(그의) 상태는 아주 좋다. 몸 상태도 훌륭하고 기운도 아주 넘친다. 우리가 그를 사랑하고 존경한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로 이런 이유로 백악관에서 계획 중인 모든 보안 조치를 갖춰야 하는 것이다 사실 그곳은 더 큰 공간이고, 훨씬 더 안전하다"며 신축중인 대형 영빈관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였던 2024년 7월 펜실베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 중에 총격을 받아 오른쪽 귀를 다쳤다. 같은 해 9월에는 트럼프 후보가 골프를 치고 있던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골프장에서 무장한 용의자가 발견돼 체포됐다.

'왜 이런 일이 대통령에게 계속 일어난다고 보느냐'는 질문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암살 사건들을 연구해 왔는데,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들, 즉 가장 큰 업적을 남긴 사람들이 표적이 된다는 점을 말씀드려야겠다. 에이브러햄 링컨 같은 인물들을 보라"며 "가장 큰 업적을 남기고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사람들이야말로 그들이 노리는 대상이다. 별다른 일을 하지 않는 사람들은 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말을 하는 게 좀 쑥스럽지만 나는 영광스럽게도 많은 일을 해냈다. 우리는 이 나라를 변화시켰다. 수년간 조롱거리가 되었던 우리가, 이제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나라가 되었다"고 말했다.

'이 일이 이란과 관련이 있겠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많은 것을 알게 될 것이다"고 답했다. 그는 용의자와 관련해 "내 느낌으로는 그는 혼자서 미친 짓(whack job)을 저지른 '고독한 늑대'였다"며 "이들은 미친 사람들이고, 반드시 처리되어야 한다. 두 번째 시도(골프장 암살 시도) 때도 그런 일이 있었다. 아시다시피, 그는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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