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행복했어요" 박병호 은퇴식, 삼성도 제대로 준비했다 "희로애락을 함께 했던 가족" [IS 고척]

"우리도 행복했어요."
삼성 라이온즈 선수단이 특별한 선물로 '옛 동료' 박병호의 은퇴식에 동참한다.
박병호는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를 앞두고 은퇴식을 가진다. 이날 박병호는 은퇴 선수 특별 엔트리에 포함, 경기에 출전할 예정이다.
은퇴식 상대는 박병호가 2024년부터 지난해까지 몸담았던 삼성 라이온즈다. 박병호는 지난 KT 위즈 소속이었던 2024년 오재일과의 트레이드로 삼성에 이적, 그해 23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팀 타선을 지탱한 바 있다.

이날 경기 전 만난 박병호는 기자회견을 통해 "아까 삼성 선수단이 일찍 와서 먼저 인사했다. 감독님, 선수들 보고 오랜만에 반갑게 인사해줬다. (삼성의 연패로) 겉으로 많이 기뻐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속으로 많이 기뻐해주겠다고 하더라"며 옛 동료들과의 만남을 짧게 소개했다.
삼성 선수단 역시 박병호의 은퇴를 축하하기 위해 특별 패치를 준비했다. '승리, 영웅 박병호'라고 써있는 박병호 은퇴식 패치를 모자와 유니폼에 달고 옛 동료의 은퇴식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취재진과의 인터뷰 중, 모자 위 걸쳐진 선글라스를 위로 쓰더니 모자에 새겨진 박병호 은퇴식 패치를 자랑했다. 박 감독은 "마지막 선수 커리어를 우리 팀과 함께 했던 선수고, 희로애락을 함께 했던 가족이다. 이러한 예우 차원에서 우리 선수단도 다 같이 (패치 부착을 통해) 동참하기로 했다"라며 웃었다.


또 이날 은퇴식에는 선수단의 사인이 담긴 유니폼 액자를 따로 전달할 예정이다. 해당 액자에는 '함께해서 행복했습니다'라는 문구와 삼성 시절 박병호 선수의 사진 6장이 들어있다. 유니폼에는 박병호가 “삼성에 있을 때 행복하게 야구했다"라는 말에 영감을 받아, 삼성에서 제작한 2가지의 'GOOD BYE PARK BANG WE WERE THE LIONS', ‘우리도 행복했어요’ 패치가 부착돼 있다.
이날 선수단은 선물한 것과 같은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도 나설 예정이다.
현재 박병호는 키움의 잔류군 코치를 담당하고 있다. 박 감독은 "선수들을 잘 아우르는 코치가 될 것 같다"라면서 "선수 생활을 길게 하면서 여러 감독을 거치며 여러 경험을 했을 것이다. 잘 준비해서 지도자로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라고 응원했다.
한편, 이날 박병호는 선발 출전해 1루 수비에 들어선다. 하지만 공격이나 수비는 따로 하지 않는다. 플레이 볼 선언이 되자마자 교체될 예정이다. 이에 그는 "처음엔 타석에 들어서는 이야기도 했지만, 지금은 순위 싸움을 하는 상황이라 경기에 영향을 줄 수가 있다" 라며 "특별 엔트리 등록을 하면 마지막 소속팀이 키움 히어로즈가 된다. 그것만으로 충분한 것 같다"라고 전했다.
고척=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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