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허황옥 합작영화 만들자” 李 웃게 한 모디 ‘깜짝 제안’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이재명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고대 금관가야의 왕비였던 허황옥(허황후)에 관한 한·인도 합작 영화 제작을 제안한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복수의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영빈관 하이데라바드 하우스에서 열린 한·인도 확대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에게 “허황옥의 스토리를 한국과 인도가 합작해 영화로 제작하자”고 말했다. 모디 총리의 제안은 실무적으로 아무런 사전 협의가 없었던 깜짝 제안이었다. 이에 이 대통령은 긍정의 뜻을 표했다고 한다. 당시 회담에는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배석했다.

허황옥은 고대 인도의 도시국가인 아유타(阿踰陁·현 인도 아요디아)국의 공주로,『삼국유사』는 허황옥이 48년 배를 타고 한반도로 넘어와 금관가야의 시조인 김수로왕과 혼인해 왕비가 된 것으로 적고 있다. 이후 허황옥은 김해 허씨의 시조가 됐고, 김해시와 야요디아시가 자매결연을 맺는 등 한·인도 교류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한국과 인도는 정상회담을 계기로 문화창조산업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정상회담 후 공동언론발표문에는 “공동제작, 훈련 교류, 애니메이션 및 시각효과 분야의 기술 공유를 포함한 영화 분야 협력을 증진하기로 합의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를 위해 문체부 영화과 관계자들도 이 대통령의 인도 순방길에 동행, 실무를 챙겼다고 한다.
문체부 관계자는 “허황옥 합작 영화 제작은 정상 간 대화 중 즉석에서 나온 제안으로, 이제 검토에 착수해야 하는 단계라 아직 구체적으로 진전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전 세계에서 영화를 가장 많이 제작(지난해 1572편)하는 인도는 특유의 노래와 춤이 결합한 ‘발리우드(Bollywood)’ 영화로 유명하다. 인도 영화 산업의 중심지인 뭄바이의 옛 지명 봄베이(Bombay)와 할리우드(Hollywood)가 결합한 단어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간) 회담 후 이어진 모디 총리 주최 오찬에서 발리우드의 히트작인 영화 ‘세 얼간이’에 관해 이야기하며 OST ‘알이즈웰(All is well)’의 춤동작을 따라 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같은 날 한·인도 비즈니스포럼에서 “인도의 해양 문명은 2000년 전 한반도에도 와 닿았다. 고대 가야국 김수로왕과 인연을 맺은 야유타국 허황후의 이야기”라며 모디 총리가 영화 제작을 제안한 허황옥 스토리를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허황후의 배가 거센 풍랑을 만났을 때 배에 싣고 온 파사석탑이 파도를 잠재우고 길을 열어줬다고 전해오고 있다. 파사석탑은 위험과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새 길을 개척하고자 했던 인류의 굳은 의지”라며 “만약 파도가 두렵다고 항해를 포기했다면 우리의 인연은 시작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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