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퇴행 마지막 단계 온 듯"... 역사학자가 본 전한길 '5.18 북한군 개입설'

김화빈 2026. 4. 25.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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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흐름을 기준으로 볼 때 보수세력 신화가 '퇴행'의 마지막 단계까지 온 것 같다."

성공회대학교 외래교수인 심용환 역사N교육연구소 소장은 25일 오후 <오마이뉴스> 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전씨의 주장을 두고 "보수세력을 지탱해온 '박정희·이승만 신화'가 힘을 잃으면서 이를 대체할 극우적 음모론이 부상하고 있다"며 "역사 흐름으로 볼 때 '퇴행의 마지막 단계'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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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인터뷰] 심용환 역사N교육연구소 소장 "박근혜·윤석열 탄핵으로 힘 잃자 퇴행적 주장 답습"

[김화빈 기자]

 극우 성향 유튜버 전한길씨가 지난 2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전한길뉴스'를 통해 "5.18은 DJ 세력과 북한이 주도한 내란이다" 등의 발언을 한 뒤 논란이 일자 영상을 삭제했다. 삭제된 영상 속 전씨의 손에는 지난 2024년 가짜 뉴스로 판명된 '북한 개입설'을 보도했다가 사과문을 올린 <스카이데일리> 기사가 들려있다.
ⓒ 전한길뉴스
"역사 흐름을 기준으로 볼 때 보수세력 신화가 '퇴행'의 마지막 단계까지 온 것 같다."

전한길씨가 또 언론 사회면에 올랐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허위사실인 'DJ 세력 및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하면서다. 5.18기념재단과 광주시는 5.18특별법 위반 혐의로 전씨에 대한 고발을 검토하고 있다.

한때 공무원 한국사 '1타 강사'로 불리던 전씨는 이제 '자신이 가르쳐왔던 5.18은 잘못된 것'이라며 역사를 왜곡하는 단계까지 이르렀다. 또 법적 고발 등 논란이 일자 "(자신은) 기사를 읽었을 뿐"이라는 취지로 항변하고 있다.

성공회대학교 외래교수인 심용환 역사N교육연구소 소장은 25일 오후 <오마이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전씨의 주장을 두고 "보수세력을 지탱해온 '박정희·이승만 신화'가 힘을 잃으면서 이를 대체할 극우적 음모론이 부상하고 있다"며 "역사 흐름으로 볼 때 '퇴행의 마지막 단계'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군부도 주장 안 한 북한군 개입설, 5.18 첫 진상규명 청문회 때도 없던 음모론"

심 소장은 "(1987년) 6월민주항쟁 여파로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 열기가 뜨거웠던 약 40년 전에도 없던 음모론"이라고 운을 뗐다.

심 소장은 "(1988년 노태우 정권의 여소야대 국면 속) 김대중 당시 평화민주당 총재가 '5.18 광주민주화운동 진상조사 청문회' 첫 증인으로 나섰다"며 "(전두환 등 신군부가) 김 총재를 5.18 민주화운동 배후로 지목하고 내란 음모 혐의를 조작해 구속했기에 김 총재는 청문회에서도 '조작된 것'이라는 취지로 발언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당시 언론에선 '김대중 내란음모 때문에 5.18 학살이 벌어졌다'는 식의 주장은 보도하지 않았다"며 "6월 항쟁 이후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진실이 공개되는 등 제대로 된 진상이 밝혀지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내란 선동 혐의와 이재명 대통령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발된 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지난 2월 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로 귀국해 자신에 대한 고소·고발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유성호
심 소장은 "북한군 개입설 또한 전두환의 자서전에나 나오는 얘기"라며 "(오히려 당시 신군부 등의 논리는) 북한군이 직접 남침할 위험성 있다는 게 아니라 '대학생들이 (민주화를 요구하며) 시위나 데모를 하면 소요사태가 발생해 북한의 남침을 자극한다'거나 '북의 위협이 실체화된다'는 것이었다"고 짚었다.

심 소장은 "박정희 신화는 '이명박·박근혜 정권' 탄생에 영향을 끼쳤지만, 탄핵으로 이어졌다. 윤석열 정권에서도 (윤석열 정부 국가보훈처가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건립 계획을 밝히는 등) '이승만 국부론'을 내세웠으나 두 번째 탄핵으로 폐기됐다"며 "결국 보수세력을 지탱해 온 '박정희·이승만 신화'가 연이은 탄핵으로 힘을 잃게 돼 극우적인 음모론을 꺼내들 수밖에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의 사례를 살펴보면 김영삼 전 대통령의 하나회 숙청이나 금융실명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외환위기 빅딜처럼 사회를 바꾸고 미래를 논할 수 있는 정치적 의제가 공론장에 있었다"며 "이러한 의제가 등장할 때 음모론도 관심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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