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매장 안 가도 되나요”…스벅·CU ‘이동형 점포’ 뭐길래

노승욱 매경이코노미 기자(inyeon@mk.co.kr) 2026. 4. 25.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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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업계가 고정된 매장의 틀을 깨고 이동형 점포를 통한 서비스 확장에 나서고 있다. 트럭이나 트레일러를 개조한 이동형 점포는 지리적 한계를 극복하고 필요한 장소에 유연하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최근 스타벅스코리아가 커피 트레일러를 처음 공개한 데 이어, 편의점 CU 역시 이동형 점포의 운영 범위를 넓히며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스타벅스가 4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이동형 커피 트레일러 ‘스벅차’를 최초 공개했다. (스타벅스코리아 제공)
스타벅스, 이동형 트레일러 ‘스:벅차’ 공개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 4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이동형 커피 트레일러인 ‘스:벅차’를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최초 공개했다. 약 6개월의 기획 및 제작 기간을 거쳐 도입된 이 트레일러는 매장 방문이 어려운 지역이나 재난·재해 현장 등을 직접 찾아가기 위해 제작됐다.

스:벅차는 소형 트럭 규모의 무동력 트레일러다. 내부에는 에스프레소 머신과 냉장·냉동 설비를 갖췄다. 이를 통해 장소에 상관없이 매장과 동일한 품질의 커피를 제조해 공급할 수 있다. 명칭은 임직원 공모를 통해 선정됐다. ‘스타벅스 차’라는 직관적인 의미와 ‘벅차오르다’는 감동의 의미를 함께 담았다.

스타벅스는 이 트레일러를 활용해 사회공헌 활동인 ‘히어로(Hero) 프로그램’을 전개하고 있다. 4월 29일 인천 강화도 해병대 장병들을 방문해 커피와 간식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를 시작으로 향후 소방관과 경찰관 등 공익을 위해 헌신하는 이들을 직접 찾아가는 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다. 이는 기존 매장 중심의 브랜드 경험을 지역사회 곳곳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편의점 CU는 3.5t 화물 트럭을 개조한 이동형 점포를 통해 사회적 가치 창출과 수익성 확보를 동시에 꾀하고 있다. (BGF리테일 제공)
CU, ‘식품 사막’ 생필품 공급 및 축제 현장 대응 확대
편의점 CU는 3.5t 화물 트럭을 개조한 이동형 점포를 통해 사회적 가치 창출과 수익성 확보를 동시에 꾀하고 있다.

CU가 한국노인인력개발원 등과 협력해 운영 중인 ‘시니어 이동형 편의점’은 상점이 부족한 ‘식품 사막’ 지역 주민들의 생필품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5차례 운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일반 점포 대비 생필품 수요가 뚜렷하게 높았다. 특히 휴지의 매출 비중은 일반 점포 평균보다 약 96배 높았다. 세제(58배), 의약외품(36배)도 높은 매출 구성비를 기록했다. 이는 이동형 점포가 소외 지역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생활 인프라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상업적 활용도 활발해지는 추세다. 올해 3월까지 CU 이동형 편의점의 누적 출동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지역 축제나 스포츠 경기 등 유동 인구가 일시적으로 집중되는 현장에 투입돼 고객 편의를 돕고 있다. 특히 4월 벚꽃 시즌에는 출동 요청이 전년 대비 5배가량 급증함에 따라, 원활한 대응을 위해 이동형 점포의 추가 도입을 검토 중이다.

업계에선 이동형 점포가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공간을 넘어, 기업 메시지를 현장에 전달하고 브랜드 경험을 확장하는 매개체로서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본다.

손정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는 “스:벅차는 스타벅스를 경험하기 어려웠던 도서, 산간 지역과 위로가 필요한 재해 현장을 비롯해 스타벅스 커피 한 잔의 따뜻한 정성이 필요한 지역사회와 함께하기 위해 기획됐다”며 “스타벅스의 새로운 경험과 기쁨을 전달하는 마중물이 되어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게 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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