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MZ는 여기에 지갑 연다…‘니치 향수’ 급부상

이채원 매경이코노미 기자(lee.chaeweon@mk.co.kr) 2026. 4. 25. 13:0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개성 소비·스몰 럭셔리 영향으로 소비↑
MZ세대 사이에서 개성 소비와 스몰 럭셔리 트렌드가 확산하며 니치 향수가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롯데백화점 본점에 위치한 ‘아틀리에 코롱’ ‘바이레도’ 매장. (매경DB)
향수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면서 니치(niche·틈새) 향수 시장이 커지는 추세다. MZ세대 소비 트렌드인 ‘개성 소비’와 ‘스몰 럭셔리’ 추구 현상이 확산하면서 희소성을 띠는 니치 향수가 떠오르는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을 기점으로 니치 향수는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 당시에는 코로나로 인해 외부 활동이 줄었고, 마스크 착용이 일상이었다. 유행을 따르는 대신 소비를 통해 개인의 취향·가치관 등을 표현하는 ‘개성 소비’가 늘어나며 향수를 소비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여기에 ‘호캉스’가 유행하며 객실에 비치된 어메니티 브랜드가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향수 시장은 2019년 6035억원에서 2022년 7930억원가량으로, 코로나 기간을 거치며 31% 넘게 성장했다.

최근엔 고물가 시대에 자동차·가방 등 고가 명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프리미엄 제품을 구매해 심리적 만족감을 얻는 ‘스몰 럭셔리’ 트렌드가 퍼지며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유명인·연예인 등이 사용하는 니치 향수가 미디어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퍼지며 덩달아 인기를 끄는 추세다.

니치 향수가 떠오르며 관련 매출도 빠르게 늘고 있다. 사진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판매 중인 니치 향수. (매경DB)
지난해 상반기 기준 국내 주요 백화점 3사의 향수 매출을 보면 롯데백화점은 전년 동기 대비 15%, 신세계백화점은 21.2%, 현대백화점은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딥티크’ ‘산타 마리아 노벨라’ ‘바이레도’ 등 해외 유명 니치 향수 브랜드를 수입해 운영하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경우, 향수 카테고리 매출이 전체 뷰티 품목 매출의 60%가량 차지할 정도다. 특히, 향수는 화장품 중에서도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원가율이 5~15% 정도기 때문이다.

해외 니치 향수 브랜드의 국내 시장 공세도 치열해지고 있다. 스페인 브랜드 로에베는 자사 향수 브랜드 ‘로에베 퍼퓸’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지난 1월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열었다. 총 344㎡(약 104평) 규모다. 프랑스 브랜드 셀바티코는 지난 4월 24일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에 입점하기도 했다.

글로벌 니치 향수 시장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전체 향수 시장에서 니치 향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약 5%에서, 올해 4월 기준 약 20%로 4배가량 늘어났다.

이러한 추세에 힘입어 해외 뷰티 기업도 향수 시장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니치 향수 시장이 가파른 속도로 커지자 조 단위 인수합병(M&A)도 이뤄졌다. 로레알은 지난 3월 니치 향수 브랜드 ‘크리드’를 운영하는 케어링보떼(케어링그룹의 뷰티사업부)를 47억달러(약 7조원)에 인수했다. 에스티로더 역시 니치 향수 브랜드 ‘바이레도’의 모회사 ‘푸치’ 인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