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제약‧바이오, 신약 개발 역량 3위…대웅‧동아‧한미 선도

한국이 글로벌 신약 개발 시장에서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위에 올라섰다. 전통적인 제약 강국인 유럽 주요국과 일본을 제친 성과다. 국내 제약사 가운데 대웅제약과 동아에스티, 한미약품이 가장 많은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며,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가 글로벌 제약 데이터 분석기업 사이트라인(Citeline)의 보고서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26년 기준 한국의 의약품 파이프라인 점유율은 14.2%를 기록했다. 미국(50.8%), 중국(31.1%)이 주도권을 유지하는 가운데 전통적 제약 강국인 일본과 유럽 주요국을 제치고 한국이 3위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한국의 경우 개량신약을 개발하는 것으로 잘 알려졌지만, 신약에 대한 상당한 연구 개발이 진행되고 있으며, 일본 보다 많은 파이프라인이 있어 충분히 주목받을 만하다”고 언급했다.

국내 기업 가운데 신약 개발을 가장 활발히 하는 곳은 대웅제약이다. 대웅제약은 총 58개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대웅제약이 현재 가장 공들이고 있는 신약 파이프라인은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베르시포로신’이다. 특발성 폐섬유증은 현재 완치가 어려운 데다 마땅한 치료제가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고령화로 인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평가 받는다. 또한 암세포를 정밀 타깃하는 표적항암제(DWP216), 면역세포의 암세포 공격을 돕는 면역항암제(DWP217), 암세포 생존 경로를 원천 차단하는 합성치사항암제(DWP223) 등 항암 분야 포트폴리오도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마이크로니들 패치를 적용한 비만치료제 DWRX5003도 개발하고 있다.
동아에스티도 51개의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며 R&D 역량을 입증했다. 단백질 분해제와 이중기전 작용제, 자가면역 및 신경염증 치료제 등 다양한 신약 후보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자회사 앱티스와 함께 미국샌디에고에서 열린 미국암연구학회(AACR)에 참석해 PARP7 저해제, EGFR 표적 단백질 분해제, 이중 항체약물접합체(ADC)를 등 차세대 항암 파이프라인 관련 비임상 연구 결과 10건을 발표했다. 오는 5월 유럽간학회(EASL)에서 대사이상지방간염(MASH) 치료제 ‘DA-1726’의 1상 고용량 결과 발표도 예정돼 있다. 또 경구용 GPR119 작용제는 비만 치료제로의 적응증 확대 가능성도 검토 중이다.
한미약품은 45개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약품이 개발 중인 신약 후보 중 가장 기대감이 높은 것은 MASH 치료제(에피노페그듀타이드)와 차세대 비만치료제 후보물질(HM17321)이다. MASH 치료제는 글로벌 빅파마 머크(MSD)에 기술수출된 후보물질로, 오는 5월과 6월 유럽간학회(EASL)와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임상 2상 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다. 오는 6월 유럽혈액학회(EHA)에서는 차세대 비만치료제 후보물질(HM17321)의 전임상 연구 성과도 공개된다. HM17321은 단순 체중 감량에 그치지 않고 근육량 증가까지 동시에 구현하는 기전을 갖춰 기존 GLP-1 계열 비만치료제의 근손실 부작용을 보완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올해 하반기엔 국내 첫 GLP-1 비만약인 ‘에페글레나타이드’ 출시도 앞두고 있다.
이밖에 셀트리온(44건), 종근당(44건), GC바이오파마(41건), JW중외제약(39건), SK(39건), 한국콜마(37건) 등이 상위권에 포함됐다.
한편 글로벌 신약 개발 시장은 ‘선택과 집중’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1월 기준 글로벌 의약품 파이프라인은 총 2만2940개로, 전년 대비 3.92% 감소했다. 이는 1990년대 이후 처음으로 줄어든 것이다. 전임상 단계 약물이 14% 급감한 반면, 임상 3상 약물은 8.8% 증가하며 실질적인 제품 상용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또한 바이오텍 약물 비중이 50.1%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화학합성 의약품을 앞질러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이오 중심으로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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