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한 번 믿어보겠다” “국힘 못하지만 박완수 민다” [경남 민심]
[6·3 지방선거 D-39] ‘민심 표본’ 지역구를 가다
경남에서 가장 인구 수가 많은 창원시, 그중에서도 진해구는 경남 민심 바로미터로 불린다. “10명 중 1명만 토박이”라고 할 정도로 여러 곳 외지인들이 섞여 살아서다. 2000년대에 들어 부산 녹산공단 통근자 거주지역으로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고 진해신항 개발이 본격화하자 신혼부부, 직장인 등 젊은층 위주로 유입되기 시작했다. 창원시에 따르면 전입 인구 수는 경남지역 중 창원(4만2277명)이 1위였고, 그중 진해구(9448명)가 성산구(1만1288명)와 함께 유입이 많았다.

경남지사 선거 이래 처음으로 전·현직 지사가 맞붙는 이번 선거는 어떨까. 현재 김경수 전 지사(민선7기, 민주당)와 박완수 현 지사(국민의힘), 진보당 전희영 예비후보가 출마한 상태다. 21일 창원 진해구 웅동2동에서 만난 오영동(53)씨는 마산에서 왔다 했다. 그는 “연예인들 죄짓고도 TV 나오는 것처럼 정치인들도 자숙은커녕 출마한다. 이쯤 되니 ‘그들만의 리그’ 같다”며 김 전 지사의 ‘드루킹 사건’을 비판했다. 부산 출신 백모(74)씨도 “여야 떠나 죄지은 사람 안 좋아한다”며 “국민의힘이 못 해도 박 지사는 별 탈 없이 하니 밀어줄 것”이라 했다. 박완수 지사의 현역 프리미엄이 유효한 분위기였다.

반면 신항 쪽은 여풍(與風)이 강했다. “무조건 국민의힘이었다”던 김모(46)씨는 “계엄 터지고 코인이 폭망해 (국민의힘과) 손절했다, 이재명 정권 들어 주식으로 겨우 복구했다. 여당 후보면 더 지원해주겠지. 돈을 일단 많이 벌어야 된다”라고 했다. 문재인 정부 당시 부산·울산·경남 광역단체장이 모두 민주당 소속일 때 추진되던 메가시티가 이후 지지부진하게 된 걸 거론하며 다른 김모(55)씨는 “이번엔 돼야 한다”고 말했다.
경남 동부에 창원이 있다면 서부의 바로미터로는 진주시가 꼽힌다. 김 전 지사가 당선 당시(7회) 52.8%를 득표했는데 22개 기초단체 중 가장 근접한 득표율을 보인 곳이 진주였다(51.2%). 이곳에서 초중고를 나온 김 전 지사의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충무공동의 강주호(35)씨는 김 전 지사의 사법리스크가 꺼려지지만 “여당이 잘하고 있어서 한번 믿어볼 것”이라 했다. 가호동 주민인 정주영(72)씨는 “드루킹은 별 큰 범죄가 아니다”라며 “김문수 찍었었는데 김경수는 나고 자랐으니까 (찍어줄 것)”라고 했다.

이에 비해 비교적 보수세가 짙은 중앙동에 거주하는 도영래(65)씨는 “진주사람들 박완수 잘 모른다. 당 보고 찍는 거지”라고 했다. 다만 국민의힘 자체에 대한 냉소도 읽혔다. 도씨는 “근데 국민의힘 하는 거 보니 찍긴 싫고 민주당 찍을 바엔 투표 안 하겠다”라고 했다.
창원·진주=신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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