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내 집 마련 문턱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중산층이 서울의 중간 수준 아파트를 마련하려 해도 20년 이상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KB부동산이 발표한 월간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3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은 15억5454만원이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은 2015년 5월 처음으로 5억원을 돌파한 이후 2020년 9월 10억원을 넘어섰다. 이후 7개월 만인 2021년 4월 11억원, 또 6개월 만인 같은 해 10월 12억원 선으로 올랐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들 모습. (연합뉴스)
서울 3분위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은 12억157만원이다.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 기준 소득 3분위 가구의 연소득이 5805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PIR)이 20.7배인 셈이다. 중산층이 연소득을 모두 모아도 꼬박 20년 이상 걸린다는 의미다. 서울 3분위 아파트값은 지난해 6월만 해도 10억2660만원, PIR은 17.68배였다. 이후 가격 상승이 이어지며 올 3월에는 12억원을 넘겼고 PIR도 20배를 돌파했다. 약 10개월 만에 부담 지표가 크게 악화했다.
집값은 월 단위로 상승하는 반면 소득은 연 단위로 완만하게 늘어 격차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대출 규제까지 강화되면서 자금 조달 여건도 악화했다. 중산층이 접근할 수 있는 가격 구간은 갈수록 줄어드는 흐름이다.
대출을 활용해도 진입 장벽은 높다. 12억원대 주택에 주택담보인정비율(LTV) 50%를 적용하면 자기자본만 약 6억원이 필요하다. 소득 3분위 가구 자산 수준을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부담이 큰 금액이다. 소득이 중산층이지만 실제 주택 구매력은 이제 못 미치는 상황이 구조화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