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은 '글쎄'…'슈퍼리치' 포트엔 뭔가 특별한게 있다 [미다스의손]

이민재 기자 2026. 4. 24.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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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이민재 기자]

2023년 이후 세계 경제의 풍경이 완전히 달라지고 있습니다. 팬데믹과 고금리, 공급망 재편에 이어 지정학적 리스크와 인플레이션까지, 투자자가 눈여겨봐야 할 변수만 해도 손꼽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 전략도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산업이 글로벌 성장 스토리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디지털자산은 더 이상 변두리 실험이 아니라 ‘새로운 자산군’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그 사이 코스피는 6,0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 구간에 진입했고, 주식부터 대체·디지털자산까지 각종 투자 자산이 동시에 요동치는 장세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환경에서 “더 공격적인 베팅이 아니라, 더 신중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특히 초고액 자산가의 포트폴리오는 복잡한 시장을 읽는 데 중요한 힌트가 된다는 평가입니다.

KB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을 보유한 ‘한국 부자’는 2011년 13만 명에서 2025년 47만 6,000명으로 늘었습니다. 15년 동안 매년 약 9.7%씩 증가한 셈으로, 부자 수가 세 배 이상 불어난 것입니다. 규모뿐 아니라 질적인 변화도 눈에 띕니다. 2020년 이후에는 금융자산 300억 원 이상을 가진 초고액 자산가 집단이 10억~100억, 100억~300억 구간보다 더 빠른 속도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됩니다. ‘더 큰 부자’들이 더 빠른 속도로 자산을 불리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들의 공통된 키워드는 ‘다양화’입니다. 과거처럼 복잡한 구조의 일부 비공개 상품에만 머무르지 않고, 일반 투자자에게도 익숙한 자산을 더 빠르게, 더 크게 활용하는 흐름이 뚜렷합니다.

24일 <미다스의 손>에서는 이렇게 달라지고 있는 슈퍼리치의 포트폴리오를 집중 조명합니다. KB증권 ‘KB GOLD&WISE the FIRST 압구정’ 황선아 센터장과 함께, 이들이 어떤 자산에 어떻게 비중을 두고 있는지, 그리고 일반 투자자들이 어떤 부분을 참고할 수 있을지 구체적으로 짚어봅니다.

Q. 초고액 자산가의 투자 방법

"최근 초고액 자산가 고객들의 투자 흐름은 정부 정책 방향과 맞물리며, 부동산에서 금융자산으로의 이동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AI 반도체와 같은 구조적 성장 산업에 대한 선호도는 여전히 높습니다. 또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절대수익추구형 사모펀드, 목표전환형 펀드 등 간접투자 상품을 활용해 수익원과 전략을 다변화하는 흐름이 뚜렷합니다.
아울러 주식 직접투자와 함께 ETF 투자 확대도 특징입니다. 최근 국내 ETF 일평균 거래대금은 44조 원을 넘어섰고, 순자산은 400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상장 ETF 수도 1,093개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향후 다양한 스타일의 액티브 ETF가 운용자산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Q. 초고액 자산가 투자 변화는

"현장에서는 분명한 변화가 감지됩니다. 과거에는 미국 중심의 투자 비중이 높았다면, 최근에는 AI 산업 성장의 수혜가 기대되는 국내 반도체 우량기업과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에 따른 코스닥 기업 및 관련 지수 ETF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또한 아직 밸류에이션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지만, 정부의 3대 전략 산업과 기술특례 상장이 예상되는 비상장 세컨더리 투자까지 국내 시장 전반으로 관심이 확장되는 모습입니다. 특히 중요한 포인트는 국내 주식의 자본차익이 비과세라는 점입니다. 이를 잘 활용하면 차별화된 투자 기회를 확보하는 동시에 세금을 고려한 구조 설계가 가능합니다. 어디에 투자하느냐뿐 아니라 어떤 구조로 담느냐가 더욱 중요한 시기입니다.

다만 미국의 기술 혁신 경쟁력은 앞으로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이며, 일본 역시 밸류업 정책을 통해 ROE 개선, 자사주 매입, 배당 확대 등으로 시장 체질이 개선되고 있습니다. 또한 반도체 첨단 산업 중심의 국가 경쟁력 강화 정책이 병행되고 있어, 글로벌 분산 투자에 대한 관심도 여전히 필요합니다."

Q. 초고액 자산가 미래 전략은

"초고액 자산가의 장기 전략은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첫째, AI·반도체·헬스케어 등 구조적 성장 산업에 대한 투자입니다. 둘째,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분산 투자와 리스크 관리입니다. 셋째, 부의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승계 및 절세 전략입니다.

예를 들어 증여공제 제도, 사전 증여, ISA·IRP·퇴직연금 등 세제 혜택을 적극 활용해 투자와 동시에 절세, 자산 이전까지 함께 고려하는 방식입니다. KB경영연구소의 ‘2025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부자들이 꼽은 성공적인 자산관리의 최우선 요소는 지속적인 금융지식 습득입니다. 결국 꾸준한 관심과 학습이 5년, 10년 후를 좌우하는 핵심 전략입니다."

Q. 자산 관리 원칙은

"초고액 자산가의 자산관리 원칙은 ‘투자’보다 ‘관리’에 있습니다. 특히 이 고객군에서는 세금이 가장 큰 비용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절세 전략 자체가 곧 수익 전략이 됩니다. 또한 이미 충분한 자산을 보유한 만큼, 추가 수익보다 리스크 관리가 더욱 중요합니다. 이에 따라 투자·절세·승계를 통합한 가문 단위 자산관리 전략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Q. 차별화 전략은

"초고액 자산가는 금융자산뿐 아니라 부동산, 법인, 해외자산까지 복합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PB의 역할도 단순 상품 제안을 넘어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는 플랫폼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개인 단위가 아닌 세무·법무·투자 전문가가 함께하는 팀 기반 자산관리 체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KB금융그룹의 은행, 보험, 자산운용이 연결된 ‘원(One) KB’ 체계를 통해 고객이 한 곳에서 종합 솔루션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패밀리오피스 조직과의 협업을 통해 투자, 절세, 승계, 기업 자산까지 가문별 맞춤 설계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신뢰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Q. 포트폴리오 예상 구성은

"투자 비중과 포트폴리오는 고객의 성향, 투자 경험, 운용 가능 기간에 따라 달라집니다. 다만 현재 기준으로 일반적인 구성을 말씀드리면, 주식 및 주식 관련 상품 40~50%, 대체투자 20~30%, 채권 및 현금 30% 수준을 많이 활용하고 있습니다. 변동성이 높은 시장에서는 일정 수준의 현금 비중을 유지하고, 목표 수익률에 도달하면 일부 이익을 실현하는 유연한 전략이 중요합니다. 향후 시장 불확실성이 완화될 경우에는 미국 주식 비중을 확대해 추가 수익 기회를 모색하는 전략도 유효합니다. 또한 올해는 우주항공 테마 ETF(SPSX 등) 상장으로 관련 산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Q. 초고액 자산가를 위한 인사이트는

"단순한 투자 정보 제공을 넘어 고객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정기적인 글로벌 자산배분 세미나를 통해 시장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있으며, CEO 네트워킹과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통해 금융을 넘어선 경험과 가치도 함께 제공합니다. 또한 자산 진단, 전략 설계, 실행, 사후관리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 관리 프로세스를 통해 고객이 중요한 순간마다 최적의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민재 기자 tobemj@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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