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지우학' 주동근 작가 "웹툰 제작 속 AI, 훌륭한 보조재"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저처럼 혼자서 작업하는 분들은 인공지능(AI)이 절실한 시대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AI가 제작 환경에 대해서는 저작권·표절·노력없는 콘텐츠 같은 문제가 해결된다면 굉장히 경제적이고 똑똑한 어시시트를 고용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봅니다."
24일 IP융복합산업협회가 주최한 'AI와 K-콘텐츠 상생을 위한 미디어 간담회'에서 주동근 작가는 이와 같이 말했다. 그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잘 알려진 '지금 우리 학교는(지우학)'의 원작 웹툰을 그린 작가로, 1인 작업 체제에서 AI가 훌륭한 어시스트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 작가는 자신의 작업 과정을 소개하며 "7일 중 6일 간 작업을 하고 나머지 하루는 휴식을 취하는 데 (그 하루마저도) 보통 6일 치의 장을 본다"며 "장을 보고 6일 동안의 강행군 준비하고 이를 그리면서 스토리를 생각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주 작가는 "결국 투자하는 시간만큼 작품의 퀄리티가 올라가는 구조"라며 "완성도를 중시하는 작가들은 일주일 내내 몸을 갈아 넣듯 작업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웹툰 제작 환경 변화와 함께 AI 필요성도 언급했다. 주 작가는 "웹툰 산업이 커지면서 이제는 5명, 7명이 팀을 꾸려 제작하는 시대가 됐다"며 "혼자 작업하는 작가 입장에선 이들과 경쟁해야 하는 만큼 AI가 절실한 시점"이라고 했다.
다만 AI 활용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저작권 측면에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있다"며 "작가와 독자 모두 아직은 AI에 대해 보수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주 작가는 이런 문제가 해결된다면 AI가 창작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해당 부분이 해결된다면 굉장히 경제적이고 똑똑한 어시스트를 고용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자신만의 그림체가 있는 작가에게는 AI가 조금 더 유리할 것 같은데 스토리 작업에 AI가 보조적인 역할을 한다면 언제나 환영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AI가 창작의 전부를 대체하는 방식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작업의 모든 비중을 AI에게 맡긴다는 것은 질적인 발전 없이 양적으로 웹툰 산업이 채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작품 수가 늘어나는 것이 곧 산업의 질적 성장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지적이다.
주 작가는 "작품이 많아질수록 독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좋아질 부분도 분명히 있지만 좋은 작품이 늘어나는 만큼 압도적인 숫자로 질 낮은 콘텐츠도 같이 쏟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AI 활용은 분명 작가들의 창작 활동에 깊숙하게 이미 들어왔고 작업을 선보일 작가들에게는 꽤 훌륭한 파트너가 되어 주고 있다"면서도 "여전히 부정적인 인식은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결과물이 어떻게 될지에 따라서 시장의 발전 방향이나 속도가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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