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뿌리 세운 독립운동가 '김종림'... 서훈 상향 가능할까

이영일 2026. 4. 24.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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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 "김종림 선생 훈격 상향돼야 한다"... 서훈 상향 촉구 글로벌 캠페인 전개

[이영일 기자]

 서울 동숭동 흥사단회관에 비치된 독립유공자 흥사단 단우 목록. 가운데가 김종림 선생이다.
ⓒ 이영일
1913년 5월 13일, 한인 이민 사회의 중심지 샌프란시스코에서 도산 안창호 선생이 흥사단을 창립한다. 조국의 해방과 민족의 발전을 위한 교육·인재 양성을 목표로 설립된 흥사단은 당시 우리나라 8도 대표들을 중심으로 설립된다.

경기도 홍언(洪焉), 충청도 조병옥(趙炳玉), 경상도 송종익(宋鍾翊), 전라도 정원도(鄭源道), 평안도 강영소(姜永韶), 함경도 김종림(金宗林), 황해도 민찬호(閔燦浩), 강원도 염만석(廉萬石)이 그들이다.

이중 함경도를 대표해 흥사단 창립에 나선 김종림 선생은 1920년 미국 캘리포니아 윌로우스에서 한인 비행학교를 설립한다. 이 학교 설립의 재원은 모두 그의 사적 재산으로 마련됐다.

[관련 기사 : '백미대왕(Rice King)' 김종림, 비행학교를 세우다, http://bit.ly/Ylsynu]

독립운동가 김종림, 1920년 미국 캘리포니아 윌로우스에 한인비행학교 설립

김종림 선생은 만 20세였던 1906년에 하와이로 이민한다. 그해 3월부터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했다. 1910년 고향에서 농업에 종사했던 경험을 살려 백인의 땅을 임대해 한인 농업인들을 고용해 땅을 일구면서 벼농사에 착수하는데 마침 제1차 세계 대전 여특수로 쌀값이 폭등하며 대성공을 거둔다.
 재미동포 청소년들이 대통령에게 쓴 편지.
ⓒ 반크
흥사단의 이력서에는 본인의 장기로 '최장기능 경전'이라 소개할 정도로 그의 성공은 대단했으며 이후 주주로 참여한 북미실업주식회사도 민족적 실업회사로 발전시키며 '쌀의 대왕'이란 별칭이 붙었고 백만장자의 반열에 모른다.

그는 1907년 공립협회 가입한 이후 1945년 광복까지 35년 이상 독립운동에 헌신하며 특히 1913년에 안창호 선생이 이끈 흥사단에 참여하며 한인비행학교를 설립, 공군 조종사를 훈련시킨다.

1920년 7월 25일 공표된 '비행가 양성소 장정'에는 "조국의 독립전쟁을 위하여 비행가를 양성함에 있다"라고 설립 목적이 명시되어 있다. 대한민국 공군의 효시라고 할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그의 이름은 그리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김종림 선생은 2005년 국가로부터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지만 이는 5등급 서훈으로, 공군의 효시가 된 조종사 양성이 서훈 체계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독립유공자 서훈 공적심사 기준을 살펴보면 1~3등급은 활동기간 8년 이상, 애족장은 2년 이상을 기준으로 한다. 김종림 선생의 독립운동은 35년이 넘는데 5등급 서훈은 독립의연금 단일 최대 기부와 비행학교 설립 자금 전액 부담에 비하면 무언가 책정이 잘못되었다는 주장이다.

미주 한인 청소년에 이어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도 합세... "김종림 선생 훈격 상향돼야"
 김종림 선생 건국훈장 등급 상향 글로벌 캠페인 포스터
ⓒ 반크
지난 3월 23일(현지시간)에는 미국 북가주한국학교협의회 소속 재미동포 청소년들이 김종림 선생의 훈격 상향을 촉구하는 편지를 이재명 대통령과 권오을 국가보훈부장관에게도 보낸 것으로 확인된다. 이 편지 전문은 반크 국가정책 제안 울림 플랫폼(https://padlet.com/vankprkorea1999/ksnc)에서 확인 가능하다.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도 22일부터 김종림 선생의 건국훈장 등급을 상향 조정할 것을 촉구하는 글로벌 캠페인 전개를 시작했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유관순 열사와 홍범도 장군의 서훈 상향이 역사적 정의의 실현이었듯 김종림 선생에 대한 재평가 역시 같은 원칙 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립운동가에 대한 서훈 재평가는 박 단장의 말처럼 이미 선례가 있다. 유관순 열사는 1962년 독립장(3등급)에서 2019년 대한민국장(1등급)으로 등급이 상향됐으며 홍범도 장군은 1962년 대통령장을 받은 데 이어 2021년 대한민국장을 추가 서훈받았다.

반크는 지난 2월에는 김종림 선생을 공군 명예 홍보대사로 임명할 것을 촉구하는 캠페인도 전개 중이다. 권소영 반크 연구원은 "김종림 선생 명예 홍보대사 임명은 공군의 역사 인식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현역 장병들이 '우리 공군은 1920년 독립전쟁 준비에서 시작되었다'는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추후 교육 체계까지 지속해서 반영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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