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물러나지 않겠다”…‘사퇴 고민’ 반나절 만에 거부

조문규 2026. 4. 24.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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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현안 관련 브리핑을 마치고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 임현동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자신에 대한 사퇴 요구와 관련해 오전에는 “고민해보겠다”고 했지만, 오후에는 "물러나지않겠다"며 거부했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사퇴 요구에 대한 입장을 묻자 “지지율과 관련, 제 거취 내지 사퇴에 대한 얘기가 있는데 지선이 40일 남았다”라며 “지선을 40일 앞둔 시점에 당대표에서 물러나는 것이 당대표로서의 책임을 진정 다 하는 것인지, 그것이 진정 지선 승리에 도움되는 것인지 여러 고민 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지지도가 창당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전날 여론조사에 대해서는 “최근 지지율과 관련해 제 거취, 내지는 사퇴 이야기가 있다”며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다른 최근 추이와 조금 결이 다른 결과였다”고 밝혔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0∼22일 만 18세 이상 1005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23일 공개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15%로 집계됐다. 직전 조사인 2주 전보다 3%포인트 하락한 수치였다. 이로써 국민의힘은 2020년 9월 미래통합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당명을 변경한 이후 지지율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 조사에서 국민의힘 최저 지지율은 지난해 8월 1주차에 기록한 16%였다.

장 대표는 지지율 하락 원인에 대해서도 “고민해 보겠다”라면서 “그 이유 중 하나는, 내부의 여러 갈등들로 인해 우리의 힘이 하나로 모이지 못한 것도 한 원인”이라고 해명했다.

장 대표는 방미 기간 중 면담한 국무부 인사에 대해서는 “직급을 정확히 밝히면 (해당 인사가) 특정돼서 차관보급이라는 것을 표기하면서 실무상 착오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국무부에 두 번 들어갔고, 첫 번째는 차관보급으로부터 현안보고를 받았고, 두 번째도 차관보급으로부터 면담 요청이 있어서 면담하고 여러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했다. 다만 “국무부 인사에 대해서는 이름이나 직책을 정확하게 공개할 수 없고, 대화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는 점을 다시 양해바란다”라며 “국무부 요청으로 비공개를 전제로 만난 것이고, 그 요청에 따라서 공개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당대표가 미국 출장 기간을 연장하면서 누구를 만나고 어떤 일정을 소화할지에 대해서는 저의 정무적 판단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장 대표는 이후 이날 오후에는 페이스북에 “내 거취에 대한 말이 많다. 상황이 좋지 않다고 당 대표에서 물러나는 것은 책임지는 정치인의 모습이 아니다”라며 당 안팎에서 제기된 자신을 향한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이어 “최선을 다해 지방선거를 마무리하고, 당당하게 평가받겠다”고 했다. 또 자신의 방미를 둘러싼 비판에 대해서도 “성과로 평가받겠다”고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현안 관련 브리핑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한편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가 자신의 거취 관련 고민 언급에 대해 “사퇴할 수도 있겠다는 본인의 의지를 비친 것 같아서 대단히 전향적인 입장이었다”며 “결단 의지를 처음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배 의원은 “대표 주변의 충정 있는 분도 있지 않겠나. 오늘 처음으로 사퇴에 대한 의지를 언론에 밝힌 것이다”고 말했다. 또 장 대표가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당이 하나로 모아지지 않은 측면’을 지목한 데 대해서는 “당은 진작 하나로 모일 수 있었다”고 책임이 장 대표에게 있다고 지적했다.

배 의원은 “100명 넘는 의원들이 한동훈 제명 사태 때도 중진 의원까지 나서서 당대표와 당을 위해서 만류하는 요청을 여러 차례 드렸고, 계엄에 대한 저희 입장이 분명하기 때문에 윤석열 씨와의 절연, 절윤에 대해서도 말로만 선언이 아니라 행동과 실천을 국민께 보여주실 것을 요청 많이 드렸는데 대표가 실행력을 보여준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자체가 누구로부터 비롯된 것인지 본인이 모르면 곤란한 얘기고, 지금이라도 지도자답게 당의 가장답게 정리하려는 책임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역시 전날 밤 TV조선에 출연, 장 대표를 향해 "이제 자숙이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 왔다"며 “우리 당이 생긴 이래 최저 지지율 15%가 나왔는데, 이런 상황이라면 본인이 어떤 책임이 있는지 밝히고 결자해지하는 심정으로 자숙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압박했다.

앞서 중진인 주호영 의원, 김진태 강원도지사 후보 등도 장 대표에 사퇴 내지 2선 후퇴를 요구했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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