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 전쟁 피해서 하남에 꽃 구경 오세요

서희연 2026. 4. 24.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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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벚꽃 지면 튤립, 장미까지 감상할 수 있는 미사호수공원

[서희연 기자]

벚꽃 시즌이 찾아오면 하남 미사경정공원은 주차 때문에 몸살을 앓는 곳이 된다. "주차장 빠져나오는 데만 1시간이나 걸렸어요"라는 후기가 많지만, 환상적인 벚꽃길 덕분에 매년 다시 찾게 되는 매력적인 곳이다.

미사경정공원은 이제 외국인들에게까지 입소문이 돌 만큼 유명해졌고, 벚꽃이 진 뒤 여러 겹으로 꽃잎이 겹친 겹벚꽃이 만개하면서 여전히 인기다. 그래도 하남에는 주차 전쟁을 피해 벚꽃부터 튤립, 장미까지 감상할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하남 미사호수공원이다.

하남 미사호수공원은 미사 경변도시 개발 과정에서 망월천을 넓혀 만든 인공 호수와 주변의 넓은 공원이다. 하남시 망월동에 자리한 이곳은 호수를 따라 조성된 6.4km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시원하게 펼쳐진 산책로를 따라 호수 한 바퀴를 도는 것도 상쾌하고, 상망교라는 다리 덕분에 공원 경치가 더 운치 있다.

아침과 저녁이면 많은 시민이 산책과 러닝을 즐기는데, 계절이 바뀔 때마다 자연의 변화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수변공원 산책로다.
 미사호수공원
ⓒ 서희연
미사호수공원에서는 3월에는 벚꽃, 4월에는 튤립, 5월에는 장미를 만날 수 있다. 공원 곳곳에 튤립과 수선화 같은 봄꽃을 대대적으로 심어 봄의 정취를 오래 느낄 수 있게 했다. 평일 낮에도 여기저기 핀 튤립 사이에서 사진을 찍는 가족들이나 연인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튤립이 지고 5월이 오면 미사호수공원 장미정원엔 붉은색, 흰색, 노란색 등 다양한 색깔의 장미가 공원을 화려하게 물들인다. 약 5,000㎡ 규모의 장미정원은 낮에는 장미의 색감과 향에 취하게 하고, 해가 저물면 꽃잎 위 조명이 켜져 또 다른 분위기를 연출해 주민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하남시 캐릭터인 '하남이'와 '방울이'도 장미정원에서 볼 수 있다. 따로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지만 어느 곳에서 사진을 찍든 그곳이 포토존이 된다.
 미사호수공원 하남이와 방울이
ⓒ 서희연
미사호수공원은 산책로와 휴식 공간으로 사랑받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행서도 펼쳐지는 곳이다. 4월 25일에는 미사호수공원 계단 광장에서 '2026 스테이지 하남!' 개막 공연이 열린다.

버스킹 위주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시민들의 참여가 어우러진 공연 문화가 점점 경기 하남시 대표 문화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이 밖에도 '미사통기타축제', '하남시 청소년 진로박람회', '하남예술제', 그리고 문세윤의 유튜브 채널 '전부노래잘함' 등 다양한 행사가 이곳에서 열렸었다.

미사호수공원은 '책 나들이'를 즐기기에도 좋은 곳이다. '책 나들이'는 인근 미사도서관에서 피크닉 세트를 빌려 자연에서 책을 읽으며 여유를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된 야외 독서 지원 프로그램이다.

공원 산책로를 걷다 보면 이름표가 달린 나무들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정성껏 심은 왕벚나무의 성장을 돕기 위해 마련된 시민 참여 프로그램 덕분이다. 이처럼 미사호수공원은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공간이기도 하다.
 미사호수공원
ⓒ 서희연
공원에는 무선 충전이 가능한 태양광 벤치도 설치되어 있다. 햇살이 드는 낮에 태양광 패널로 충전된 전기는 휴대폰을 충전하거나 야간에는 부드러운 간접 조명으로 사용된다. 상망교의 무지개빛 조명과 여기저기 은은하게 비치는 불빛 덕분에 밤의 미사호수공원은 한층 더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짧았던 벚꽃 시즌이 지나며 봄나들이의 아쉬움을 느끼는 이들에게 미사호수공원은 튤립, 장미정원, 맨발 산책길, 대형 음악 축제까지 다양한 콘텐츠로 아쉬움을 달래줄 것이다.

호수를 배경으로 여유롭게 산책하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어, 유모차를 끌고 산책하는 부모와 꽃 앞에 선 아이들, 간식을 나누며 쉬어가는 연인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이처럼 미사호수공원은 단순한 공원을 넘어 도심 속에서 봄 소풍을 즐기기에 딱 좋은, 모두의 쉼터로 자리 잡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블로그, 브런치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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