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해도 괜찮아… 예민한 사람들 덕분에 세상은 더 나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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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하다'는 말에는 핀잔의 의미가 덧붙여진다.
저자는 "세상은 예민한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고 둔감하게 다가올 수 있다"면서 "나로 사는 것이 어떤 건지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끌려다니거나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 세상은 매우 예민한 사람들의 시각과 관점 덕분에 더 나은 곳이 되어 왔다. 그런 사람들이 없다면 이 세상은 지금보다 덜 아름답고 덜 멋진 곳이 될 것이다. 예민한 사람들은 그 자체로 빛나는 존재다. 이 세상은 예민한 사람들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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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아 노링 지음, 노지양 옮김
나무생각, 208쪽, 1만6800원

‘예민하다’는 말에는 핀잔의 의미가 덧붙여진다. ‘너무’라는 말이 자주 붙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예민함’은 고쳐야 할 단점으로 취급되기 일쑤다. 과연 그럴까. 사전을 보면 “자극에 대한 반응이나 감각이 ‘지나치게’ 날카롭다”라는 뜻도 있지만, ‘예민하다’의 첫 번째 정의는 “무엇인가를 느끼는 능력이나 분석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빠르고 뛰어나다”는 긍정적 의미를 갖고 있다.
사실 예민한 사람들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많다. 전문 용어까지 있을 정도다. 바로 ‘HSP(Highly Sensitive Person·고도로 민감한 사람)’이다. 이 분야 선구자인 미국의 임상심리학자 일레인 에런에 따르면 HSP는 전체 인구의 15~20%를 차지한다. 특히 자아 정체성이 형성되는 10대들은 예민한 경우가 훨씬 많다. 심리상담가인 저자는 자신의 예민함을 결함으로 규정하며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10대들에게 그들이 가진 예민함은 사실 세상을 더 풍부하고 아름답게 감각할 수 있는 귀중한 자산임을 역설한다. ‘예민하다’는 말을 어려서부터 듣고 자랐던 저자에게 예민함은 ‘남들이 놓친 작은 것까지 볼 수 있는 특별한 감각 능력’이다.

예민한 사람들의 뇌는 특별하다. 시각이나 주의력 처리를 담당하는 대상피질과 전운동피질에서 더 활발한 활동이 이뤄지면서 시각이나 후각 등 다양한 감각 정보를 강력하게 경험한다. 인간의 공감력과 관련된 ‘거울 뉴런’이라는 뇌세포도 다른 사람에 비해 많다. 타인의 감정을 더 섬세하게 받아들인다는 의미다. 상대가 아무 말을 하지 않아도 의도와 속마음을 더 빨리 알아챌 수 있다. 오감을 통해 많은 자극을 받고 다양한 감정을 경험하기 때문에 의사 결정을 할 때도 즉흥적이고 충동적이기보다는 신중한 경향을 보이는 특성을 갖고 있다.
예민한 사람들에게는 낯을 가리고 까다롭고 이기적이고 별난 사람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니기도 한다. 세상과 쉽게 평화로운 관계를 맺기 힘들다는 얘기다. 저자는 무조건 갈등을 피하려 하지 말고, 세상과의 평화를 넘어 나 자신의 평화를 지키기 위한 다양한 조언을 한다. 우선 자신이 어디까지 받아들이고 받아들이지 않는지, 경계선을 분명히 세우고 상대방에게 알려야 한다. 저자는 “세상은 예민한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고 둔감하게 다가올 수 있다”면서 “나로 사는 것이 어떤 건지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끌려다니거나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다. 감각과 감정의 과부하에 대비해 즉각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는 ‘마음 안정 키트’를 준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만지면 기분 좋은 천 조각이 있을 수도 있고 긴장을 완화시키는 향수를 넣어 둘 수도 있다. 자극적인 상황에서 물리적으로 벗어나는 것도 중요하다. 견디기 힘든 갈등 상황이라면 자리를 비울 수도 있고, 지나치게 청각을 자극하는 경우라면 귀마개나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도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저자는 “물러나 있는 시간이 5분이 될 수도, 하루가 될 수도 있고, 영원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10대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모든 예민한 사람들, 그리고 그 주변인에게도 필요한 책일 듯하다. 자신의 예민함의 정도를 알아볼 수 있는 체크리스트도 꽤 유용하다. 예민한 사람들이 어울리기 버거운 사람들의 유형도 상세히 나온다. 무엇보다 책은 예민한 사람들에 대한 찬사다. 저자는 말한다. “이 세상은 매우 예민한 사람들의 시각과 관점 덕분에 더 나은 곳이 되어 왔다. 그런 사람들이 없다면 이 세상은 지금보다 덜 아름답고 덜 멋진 곳이 될 것이다. 예민한 사람들은 그 자체로 빛나는 존재다. 이 세상은 예민한 사람들이 필요하다.”
맹경환 선임기자 khmae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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