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바닥친 날 장동혁 “해당행위 후보 교체”…대대적 반격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원심력이 강해지고 있는 당내 흐름에 제동을 걸었다.
장 대표는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해당 행위를 강력하게 조치하겠다”며 “후보자라면 즉시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방미 기간(지난 11일~20일) 중 확산한 후보자들의 ‘장동혁 패싱’ 현상과 한동훈 전 대표 지원 움직임 모두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취지다.
장 대표는 “지금부터 발생하는 해당 행위는 선거에 치명적일 수 있다”며 “기강이 무너진 군대로는 전투에서 절대 이길 수 없다. 싸울 상대를 제대로 식별하고 싸우라”고 말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뒤 취재진을 만나 “새롭게 발생한 해당행위에 대해서는 (윤리위에서) 판단하는 게 맞다”며 “반복되는 해당행위를 중앙당에서 방치할 수는 없다”고 했다.

장 대표가 지칭하는 ‘해당 행위’는 부산 북갑 무공천 및 단일화 주장이라는 게 당 핵심관계자의 설명이다. 국민의힘 북갑 유력 후보로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 꼽히는 가운데, 장 대표는 그간 “무공천은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그러나 지난 22~23일 이틀 사이에만 “무공천 건의를 검토 중”(김두겸 울산시장), “단일화를 해야 한다”(김대식 의원), “3자 구도는 우려스럽다”(곽규택 의원) 등의 발언이 쏟아졌다. 한 전 대표를 돕기 위해 북갑으로 내려간 진종오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사실은 (한 전 대표 지원이) 맞다고 솔직하게 말씀드린다”고 했다. 장 대표는 지난 20일 진 의원의 행위에 대해 당무 감사를 지시했다.

이날 발언은 김진태 강원지사가 전날 장 대표 면전에서 “결자해지”를 요구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한 영남 중진 의원은 “선거를 앞두고 장 대표에 대한 사퇴 요구가 커질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는 만큼, 이를 사전에 차단한 것”이라고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 등 시·도지사 후보들은 지역별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예고하는 등 이번 선거에서 장 대표 역할을 배제하고 있다. 다만 최보윤 대변인은 ‘대표 비판도 해당 행위냐’는 질문에 “대표 비판한 부분을 해당 행위라고 판단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당장 당내에선 “입틀막 정치”(수도권 초선)라는 반발이 나왔다. 친한동훈계 배현진 의원은 23일 페이스북에 “민주당과 싸워 이기려면 장 대표가 없어야 하는 현실을 본인이 만들었으니 후보들도 어쩔 수 없는 지극한 ‘애당 행위’가 아닐까”라며 “하다 하다 후보들 겁박까지 하나. 차라리 미국 가시라”고 했다. 안상훈 의원도 페이스북에 “후보교체 운운하는 경박한 언사 거두어들이길 바란다”며 “꽃가루 알레르기보다 더한 장동혁 알레르기가 우리 당 후보들 사이에 만연하다”고 적었다.

강력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장 대표가 리더십을 회복하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많다. 대구시장 후보에서 컷오프 된 6선의 주호영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나아가고 물러날 때를 알기 바란다”고 사퇴를 요구했다. 반면 친장동혁계로 분류되는 김민수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대표를 사사건건 발목만 잡더니, 이젠 물러나라 압박까지 하시는 당의 그늘에서 곱게 크신 영감님들”이라며 “제발 당의 발전과 변화를 위해 곱디 고운 발걸음 접고 물러서 달라”고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2020년 9월 창당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0∼22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5명 대상 전화면접으로 실시한 4월 4주 전국지표조사(NBS)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48%, 국민의힘 지지율은 15%였다. 전주보다 민주당은 1%포인트 오른 반면, 국민의힘은 3%포인트 떨어졌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에서 탈당해 울산시장 후보로 무소속 출마한 박맹우 전 시장은 23일 개혁신당 울산시당 창당대회에 참석하는 등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박 전 시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개혁신당은 동고동락한 동지”라며 “울산 정치를 바로 잡는 데 동참해달라”고 했다. 울산시장 선거에는 박 전 시장 외에도 김두겸 현 시장(국민의힘), 김상욱 의원(민주당), 김종훈 전 울산 동구청장(진보당)이 뛰어든 상태다.
김규태·박준규·류효림 기자 kim.gyut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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