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삼성 과반노조 거리로...경영진 사진 짓밟으며 '최후통첩'

백서원 2026. 4. 23.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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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창사 이래 첫 '과반 노조' 지위를 확보한 초기업노조가 평택 캠퍼스에서 대규모 결의대회를 열고 사측을 향한 총공세를 시작했다.

초기업노조는 현재 7만4000여명의 조합원을 확보해 삼성전자 창사 이래 첫 '과반 노조' 지위를 굳혔다.

지난 15일 고용노동부로부터 법적 근로자 대표 지위까지 공식 확인받은 노조는 이날 집회를 사측을 향한 '최후통첩'으로 규정했다.

KB증권은 이날 삼성노조 파업에 대해 '불붙은 시장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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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차선 도로 메운 노조..전영현·노태문 사진까지 바닥에 깔고 밟기
내달 21일부터 ‘18일 총파업’ 최후통첩...“공장 멈추면 30조 손실”
23일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의 '투명하게 바꾸고, 상한폐지 실현하자-4/23 투쟁 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다.ⓒ데일리안 정인혁 기자

삼성전자 창사 이래 첫 ‘과반 노조’ 지위를 확보한 초기업노조가 평택 캠퍼스에서 대규모 결의대회를 열고 사측을 향한 총공세를 시작했다. 임금 협상을 넘어 최고 경영진을 겨냥한 원색적인 비난 퍼포먼스까지 등장하면서 노사 갈등이 타협점을 찾기 힘든 ‘감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오후 경기 평택시 평택 캠퍼스 인근에는 노조 추산 4만여 명의 조합원이 집결했다. 왕복 8차선 도로를 가득 채운 조합원들은 ‘성과급 상한 폐지’와 ‘영업이익 15% 지급’을 요구하며 사측을 강하게 압박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경영진을 향한 노골적인 불만 표출이 눈길을 끌었다. 행사장 바닥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전영현 부회장, 노태문 사장의 대형 얼굴 사진이 나열됐다. 사진 아래에는 각각 ‘째째용’(이재용), ‘전시황’(전영현), ‘노때문’(노태문)이라는 원색적인 비난과 조롱이 담긴 별칭이 적혔고 사진 속 경영진의 눈과 입 주위는 구멍이 뚫리거나 낙서로 도배됐다.

노조 관계자들이 이동하는 조합원들을 향해 “밟고 지나가세요”라고 안내하자 조합원들은 사진을 짓밟으며 행사장으로 향했다.

초기업노조는 현재 7만4000여명의 조합원을 확보해 삼성전자 창사 이래 첫 ‘과반 노조’ 지위를 굳혔다. 지난 15일 고용노동부로부터 법적 근로자 대표 지위까지 공식 확인받은 노조는 이날 집회를 사측을 향한 ‘최후통첩’으로 규정했다.

23일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의 '투명하게 바꾸고, 상한폐지 실현하자-4/23 투쟁 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다.ⓒ데일리안 정인혁 기자

노조의 요구는 명확하다. 영업이익의 15%를 상한선 없이 성과급으로 지급하라는 것이다. 노조는 협상이 결렬될 경우 내달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간 사상 초유의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경고했다. 노조 측은 파업이 강행될 경우 메모리 반도체 라인 가동 차질로 인한 손실 규모가 20조~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2년 전 파업과는 차원이 다른 충격이 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KB증권은 이날 삼성노조 파업에 대해 ‘불붙은 시장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고 진단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2024년 7월 파업 당시 참여한 인원은 전체 노조원의 15% 수준에 그쳤고, 대체 근무 등을 활용해 시장 충격이 제한적이었다”면서 “5월 파업이 현실화된다면 파업 참여 예상 인원이 3만~4만명으로, 전체 노조원의 30~40%에 달해 2년 전 파업 대비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반도체 공정은 단 한 순간의 멈춤도 치명적이다. 핵심 원재료인 웨이퍼는 공정이 지연되면 변질돼 전량 폐기해야 하며 클린룸 유지 실패는 설비 손상으로 이어진다. 파업이 18일간 지속될 경우 생산 정상화에만 추가로 2~3주가 돼 글로벌 시장에서 디램(DRAM) 3~4%, 낸드(NAND) 2~3% 수준의 공급 차질이 발생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 측은 전날 사내 게시판을 통해 전체 임직원의 약 5%에 해당하는 필수 안전 인력만큼은 정상 근무를 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현행 노동조합법상 사업장의 안전보호시설 운영을 중단하거나 방해하는 행위는 엄격히 금지돼 있어, 파업이 실제 가동 중단으로 이어질 경우 법적 공방 또한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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