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北 핵시설’ 발언 논란에 “지나친 정략”…국힘, 외통·국방위 단독 소집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23일 ‘북한 구성 핵시설’ 발언 논란과 관련해 국민의힘이 자신의 경질을 주장하는 데 대해 “지나친 정략”이라고 지적했다.
정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수운회관에서 박인준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대표회장(천도교 교령)을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정 장관은 “달을 보라고 했는데 손가락을 가리키고 있다”며 “달은 북핵 문제 시급성을 강조한 것이고, 손가락은 ‘왜 지명을 이야기했느냐’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10년 전부터 수많은 연구기관 전문가들, 심지어 미국 의회 보고서에도 언급이 된 지명”이라며 “그 지명이 무슨 기밀이냐”고 했다.
또 미국의 문제 제기 등이 외부에 알려진 것에 대해 “문제를 일으킨 사람들의 의도가 있을 것”이라며 “과거에도 간헐적으로 그런 일(미국의 항의성 정보 공유 중단)이 있었지만 알려지지 않고 넘어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게 국익”이라며 “왜 분란을 일으키나”라고 했다.
‘문제를 일으킨 사람’에 대해선 “미국일 수도 있고 우리 내부일 수도 있고”라고 언급했다. 이어 “대내외 전쟁이 엄중한 상황 속에서 기준은 국익“이라면서 “자꾸 논란을 키우는 것이 재미는 있을지 모르지만, 국익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정 장관은 “본질은 북한 핵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이라며 “북한의 핵시계는 돌아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재, 압박, 봉쇄로 안 된다”며 “대화와 협상으로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지난달 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 보고 등을 인용해 “지금 영변과 구성, 강선에 우라늄 농축시설이 있고, 이란의 농축 우라늄은 (농축률이) 60%인 데 비해 북은 90% 무기급 우라늄을 만든다”, “작년에 (연료봉을) 여섯 번째 꺼내 가지고 지금 약 16㎏의 플루토늄을 꺼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언했다. 이후 미 측은 다양한 경로로 자신들이 공유한 민감 정보가 동의 없이 공개됐다며 항의했고, 대북 공간 첩보(위성 정보)를 일부 제한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국회 국방위원회·외교통일위원회를 단독 소집하며 정 장관의 ‘북한 구성 핵시설’ 발언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두 위원회는 모두 국민의힘이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다.
하지만 이날 외통위 전체회의엔 정 장관과 조현 외교부 장관을 포함한 정부 관계자들이 출석하지 않았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불참하면서 질의는 이뤄지지 못했다.
외통위 소속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민주당도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직시하고 철저한 점검과 수습 방안 마련에 책임 있게 동참해야 한다”며 “이재명 대통령은 정 장관을 즉각 경질하는 것이 최소한의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했다.
또 같은 시간 열린 국방위에서도 안규백 국방부 장관 등 정부 인사와 민주당 의원들이 나오지 않아 질의는 불발했다.
성일종 국방위원장은 “통일부 장관이 공식 석상에서 한미 양국이 모두 군사기밀로 다뤄왔던 사실을 발설했다. 이로 인해 동맹국 간 정보공유를 제한하는 엄중한 사태까지 이어졌다”며 “그런데도 정부·여당이 회의에 출석하지 않는 것은 국가안보를 완전히 포기하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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