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해당행위 후보 즉시 교체”…‘장동혁 패싱’ 반격 나섰다

박준규, 류효림 2026. 4. 23.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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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지금부터 해당행위를 강력하게 조치하겠다”며 “해당행위자가 후보자라면 즉시 후보자를 교체하겠다”고 말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무소속으로 출마한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국민의힘이 무공천하거나 공천 후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끊이지 않자 기강 잡기에 나선 것이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장동혁 패싱’이 번지는 데 대한 반격 성격도 짙다.

장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부터 발생하는 해당행위는 선거에 치명적일 수 있다”며 “이제 본격적으로 더불어민주당, 그리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싸워야 할 시간이다. 기강이 무너진 군대로는 전투에서 절대 이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해당행위자에게 징계 조치도 하겠다는 방침이다. 장 대표는 지난달 12일 “윤리위원회에 제소돼 있는 모든 징계 사건에 대해 지방선거가 끝날 때까지 추가적인 징계 논의를 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었지만, 선거 관련 해당행위자는 예외로 하겠다는 것이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뒤 취재진을 만나 “새롭게 발생한 해당행위에 대해서는 (윤리위에서) 판단하는 게 맞다”며 “반복되는 해당행위를 중앙당에서 방치할 수는 없다”고 했다.

장 대표의 강공은 북갑 무공천 및 단일화 주장을 억누르려는 포석이 깔려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북갑 무공천이나 무소속 한 전 대표와의 단일화는 절대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북갑 후보로 유력한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은 지난 22일 유튜브 방송 ‘고성국TV’에 출연해 “당이 명령해도 단일화를 거부할 것”이라며 연일 한 전 대표와 한 전 대표를 돕는 발언을 하는 당내 인사를 비판하고 있다.

실제 비례대표인 진종오 의원은 대놓고 한 전 대표를 돕기 위해 북갑에 원룸 계약까지 하고 연일 자신의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진 의원은 23일 SBS 라디오에 출연해 “(북갑에 집을 구한 데 대한) 소명서를 작성해서 어제(22일) 제출했다”며 “(내 소속 국회 상임위원회가) 문화체육관광위원회니까 전국에 있는 국민과 소통하는 게 국회의원의 소임”이라는 취지로 소명을 했다고 밝혔다. 진 의원은 그러면서 “(소명 내용과 달리) 지금 밝히는 것처럼 사실은 (한 전 대표 지원이) 맞다고 솔직하게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했다. ‘징계가 두렵지 않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처음에는 두려웠는데 내가 선택한 것에 대해서 후회하지 않겠다”고 했다.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24년 2월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인재영입식에게 '사격황제' 진종오 대한체육회 이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논란이 계속되고 있지만 국민의힘 내부에서 무공천 및 공천 후 단일화 주장은 끊이지 않고 있다. 울산시장 후보인 김두겸 현 시장은 전날 경상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 전 대표의 등판으로 울산 선거에 악영향을 우려하는 여론이 많다”며 “북갑 무공천 필요성을 당 지도부에 건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했다. 장동혁 대표의 특보인 김대식 의원마저 전날 JTBC ‘장르만 여의도’에서 “한 전 대표는 보수의 소중한 인재”라며 “무조건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했다.

지도부는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북갑에 공천을 하지 말자거나 친한계 후보로 단일화하자는 주장을 어떻게 두고 볼 수 있느냐”고 했다. 조광한 최고위원은 “장 대표가 아주 힘들 텐데, 언론이 문명 사회의 품격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건 아닌지 고민이 필요하다”며 “최후의 보루가 무너지면 야만인이 되는 것”이라며 언론에 장 대표 비판 자제까지 요구했다.

다만 최 대변인은 ‘해당행위에 김진태 강원지사 등의 공개 비판도 포함되는 것이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대표에 대한 비판은 해당행위로 판단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지사는 전날 강원도를 찾은 장 대표에게 공개적으로 “결자해지를 해달라”며 사실상 사퇴를 요구했다.

친한계는 즉각 반발했다. 배현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하다하다 후보자 겁박까지 하느냐”며 “민주당과 싸워 이기려면 장 대표가 없어야 하는 현실을 본인이 만들었으니 후보들도 어쩔 수 없이 지극한 애당행위를 한 것”이라고 했다.

박준규·류효림 기자 park.junkyu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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