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간판 달고 中유물 전시…한옥마을 수상한 박물관 결국

은평한옥마을에 위치한 ‘대한박물관(Korea Museum)’이 중국 역사 유물로 채워진 데 대해 논란이 일자 서울시와 은평구가 나섰다.〈중앙일보 22일자 12면〉다음 달 개관 이후 구청은 해당 박물관이 적합한 용도에 맞게 사용되고 있는지 추가 확인하고 외국인 등 방문객이 오해할 우려는 없는지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23일 은평구청에 따르면 구청은 전날 공식 입장문을 통해 대한박물관이 ‘미등록 사설 박물관’이라고 밝혔다. 구청에 따르면 지난 17일 현장 점검에서 이 건물은 본래 용도와 실제 사용 형태가 다를 가능성이 확인됐다. 해당 용지는 건축물대장상 제2종근린생활시설로, 박물관 같은 문화·집회 시설은 이곳에서 운영이 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구청은 해당 박물관이 개관하기로 예정된 5월 이후 추가적으로 현장 점검을 해 이 여부를 파악할 것이고, 어긋날 시에는 행정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밝혔다.

구청은 대한박물관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면서 실제로는 중국 역사 유물을 전시해 외국인 등 방문객이 중국사를 한국사로 오해할 우려도 언급했다. 구청은 “(문제가 있을 시) 표시광고법 위반 여부를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구청은 “은평한옥마을은 오랜 시간 조성해 온 한국 전통문화의 거점인 만큼 문화적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모든 조치를 하겠다”며 “다만 현행법상 개관 이전에 취할 수 있는 행정적 조치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대한박물관에 대한 잇따른 민원이 일자 서울시도 해당 박물관 측에 설립 목적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을 요구했다. 서울시는 은평구와 협조하여 해당 용지가 박물관 설립에 적합한 곳인지 파악할 수 있는 자료도 요청한 상태다. 하지만 아직 박물관 측은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사설 박물관이 서울시 관리 박물관에 등록되면 서울시에서 1년에 한 번 전수 조사를 한다. 조사 과정에서 역사 왜곡 등의 소지가 있을 때 등록을 취소하는 방식이다. 다만, 등록 자체가 선택 사항이고 취소되더라도 지원 혜택 등을 빼면 박물관 운영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 대한박물관을 비롯한 ‘미등록 사설 박물관’의 관리가 사각지대에 놓인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찬우 기자 han.chan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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