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후보 누구예요?" 불만에도…장동혁 계산된 ‘늑장 공천’

6·3 지방선거가 42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광역단체장 후보 공천마저 완료하지 못한 ‘늑장 공천’에 국민의힘 내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파란당은 후보가 확정됐는데, 그래서 우리 후보는 누구냐는 당원들의 질문이 수두룩하다”(수도권 지역 의원)는 토로까지 나올 정도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8일 전국 16개 시·도 광역단체장 후보 공천을 마무리한 것과 달리, 국민의힘은 아직 3개 지역의 후보가 결정되지 않았다. 유영하·추경호 의원이 맞붙는 대구시장 후보는 오는 26일에, 김영환 현 충북지사와 윤갑근 변호사가 맞붙는 충북지사 후보는 27일에, 양향자 최고위원과 함진규 전 의원, 이성배 전 아나운서가 경쟁 중인 경기지사 후보는 다음 달 2일에야 확정된다. 민주당에 비해 3주에서 한 달가량 느린 속도다.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이나 보수 야권의 단일화 문제 등 난제도 여전하다. 전재수 민주당 의원의 부산시장 출마로 공석이 되는 부산 북갑엔 국민의힘 소속 박민식 전 장관이 일찍부터 지역을 닦고 있지만, 무소속 한동훈 전 대표가 출마해 혼전이다. 대구시장도 유영하·추경호 의원이 본경선을 치러 국민의힘 후보로 확정되더라도,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무소속 출마로 인한 보수 표 분산 등 변수가 많다. 당에서는 “공천 확정에 교통정리까지 넘을 산이 너무 많다”(3선 의원)는 우려가 나오지만, 장동혁 대표가 8박 10일간 떠났던 방미 일정의 여파 등으로 정리는 아직이다.
국민의힘에선 늑장 공천의 원인으로 이정현 전 공천관리위원장이 주도한 무리한 컷오프의 후유증을 꼽는다. 또 각종 여론조사에서 20~30%대에 머물러 불리한 판세 속 어려움을 겪었던 인재 영입 등도 거론된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고려하더라도 “민주당보다 한 달 이상 늦는 것은 문제”(초선 의원)라는 지적이다.
한 지도부 인사는 “공천을 서두르지 않는 장 대표의 태도”가 늑장 공천의 실질적 이유라고 설명한다. 실제 장 대표는 공천을 조용하고 무난하게 마무리하는 것보다 다소 갈등이 있더라도 시끄럽게 해 안팎의 주목을 끄는 것이 낫다는 입장이라고 한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장 대표 입장에선 후보자 전원을 경선에 부치면 오히려 편하다. 욕도 안 먹을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그렇게 경선이 조용히 끝나면 무엇이 남느냐. 안 그래도 낮은 지지율로 주목을 못 받는 데 편하게 패배하겠다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장 대표와 가까운 지도부 인사도 “원래 경선은 떠들썩해야 인기를 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선수로 뛰는 후보들 사이에선 불안감이 가득하다. 아직 공천 결론이 나지 않은 광역단체장 선거의 한 후보자는 “민주당에선 후보들이 파란 옷을 입고 지역을 훑는데 우리는 당원들 마음도 하나로 안 모인다”고 했다. 부산 북갑에서 보궐선거를 준비 중인 박 전 장관은 “우리가 공천을 미룰수록 민주당에만 도움을 주는 꼴”이라고 했다. 수도권 지역에서 재·보궐선거를 준비 중인 한 후보자도 “답답한 마음뿐이다. 예비 공천이든 뭐든 결론을 내주면 좋겠다”고 했다.
양수민 기자 yang.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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