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월급명세서에 ‘깜놀’…건보료 추가 납부액 4.5조 역대 최고

직장인들이 이달 월급 명세서를 보고 적이 놀라게 됐다. 연말정산 건강보험료가 올해 역대 최고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직장 건보 가입자의 소득이 오른 탓이다. 건보료는 세금처럼 매년 4월 정산한다. 소득이 늘면 건보료를 더 내고, 줄면 돌려받는다. 직장인의 근로소득세가 느는 데 이어 건보료 부담도 커지게 됐다.
건강보험공단은 22일 2025년도 건보료 정산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해 소득이 늘어 건보료를 더 내는 직장인이 1035만명, 이들이 더 내야 할 돈이 4조5227억원(1인당 43만7148원, 절반은 회사 부담)으로 집계됐다.

추가 납부 직장인도, 이들의 추가 건보료도 2000년 정산제도 법제화 이후 가장 많다. 추가 납부 직장인은 2021년 882만명에서 점차 늘어 지난해 1030만명이 됐다가 올해 5만명(전년 대비 증가율 0.48%) 더 늘었다.
추가 부담 건보료는 2021년 2조8887억원, 지난해 4조1953억원이었고 올해는 지난해보다 3274억원(7.7%) 증가했다.
반면 2025년 355만명은 소득이 줄어 8162억원, 1인당 23만원을 돌려받게 된다. 추가 납부액에서 환급액을 뺀 3조7064억원이 건보 재정으로 들어간다. 환급받는 직장인 및 환급액은 2021년(364만명, 7392억원)과 차이가 크지 않다.
직장 건보료는 매년 1~3월에는 전전년도, 4~12월은 전년도 소득을 기준으로 부과한다. 이렇게 한 후 다음 해 4월 정산한다. 대개 임금 인상, 호봉 승급, 승진, 성과급 등의 사유로 소득이 올라가기 때문에 추가 납부자가 환급자보다 훨씬 많을 수밖에 없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지난해 전반적으로 근로자의 임금이 오른 데다 최저임금 인상 등이 반영돼 추가 납부액이 늘었다"고 말했다. 올해 초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기업이 지출한 성과급의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직장 건보 가입자가 증가하는 점도 주요 요인이다. 직장 건보 가입자는 2020년 1854만여명(피부양자 제외)에서 2024년 1988만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인구는 줄고 청년층의 건보 가입은 줄지만, 고령 근로자 취업 인구가 늘고 있다. 다만 증가세는 꺾이는 추세다.
정산 보험료는 4월 건보료에 반영한다. 12회 분납할 수 있다.
직장인 정산 건보료가 늘듯 직장인 전체 건보료 부담도 크게 늘었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직장인의 보험료 총액은 77조2081억원(전체의 88.1%) 이다. 2020년보다 5년 새 43% 증가했다.
그런데 그동안 건보료 인상률은 높지 않았다. 2021년 2.89%, 2022년 1.89%, 2023년 1.49% 올랐다. 2024·2025년엔 동결했다. 그런데도 직장인 건보료 총액이 늘어난 이유는 직장 가입자가 느는 데다 소득이 늘었기 때문이다.
지역가입자도 50, 60년대생의 은퇴가 이어지면서 증가하고 있다. 다만 이들의 건보료 총액은 2020년 2022년 10조858억원에서 정점을 찍고 줄다가 지난해 10조3796억원으로 약간 늘었다. 재산 건보료 기준 완화 등의 효과 때문에 줄어드는 추세다.
정부는 지역가입자의 지원 목적으로 지난해 12조 4913억원(담배부담금 포함)의 국고보조금을 건보에 지원했다.
건보는 2021년 이후 흑자를 내고 있지만, 점차 줄고 있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올해 적자로 전환해 2031년 적립금(2025년 약 30조원)이 고갈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성식 복지전문기자 ss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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