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되는 '장동혁 거리두기'…張지도부는 "자연스러운 현상" 동상이몽

오수진 2026. 4. 23.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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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비판' 우려해 현장최고위 취소했지만
김진태, 현장에서 사실상 장동혁 사퇴 요구
배현진 "공천 작업 끝나면 궐위 상태될 것"
당 지도부 "독자 선대위, 자연스러운 현상"
김진태 국민의힘 강원도지사 후보가 22일 오전 강원도 양양 수산리어촌마을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마을회관 현장 공약 발표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6·3 지방선거가 다가올수록 서울을 시작으로 부산·대구·경기 등 국민의힘 소속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중앙당과 거리두기에 나서면서 장동혁 대표의 당내 고립이 현실화되는 양상이다. 당대표를 향한 쓴소리가가 지속되고 있지만, 당 지도부는 기존 선거에서 중앙당 역할 축소는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며 장 대표가 선대위를 총괄할 것이란 의지를 굳히고 있다.

국민의힘 강원특별자치도지사 후보인 김진태 지사는 22일 강원도 양양을 찾은 장 대표를 향해 "옛날의 멋진 장동혁으로 돌아가달라"며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김진태 지사는 "현장을 다녀보니 '내가 원래 빨간 당인데 중앙당 생각나면 열불이 나서 투표를 안 한다'는 사람들이 많다. 처음에는 나만 열심히 하면 되겠거니 하고 뛰어다녔는데, 그래도 당이 어느 정도 뒷받침을 해줘야 한다"며 "그런 분들이 투표장에 안 나오면 우리는 희망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강원도에 있는 약 300명의 우리 당 후보들도 비슷한 생각일 것"이라며 "종일 발이 부르트도록 다녀봐야 중앙 뉴스가 뜰 때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을 때가 많다. 당장 42일 뒤면 생사가 결정되는 후보 입장에선 속이 탄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장 대표와는) 오랜 인연이고 (과거)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서로 의지도 많이 했지만 붙잡으려 하면 더 멀어지는 게 세상 이치다. 결자해지가 필요하다"며 사실상 장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

당초 이날 지도부는 지난 6일 인천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처럼 장 대표를 향한 비판이 분출될 것을 우려해 현장 최고위를 하루 전날 급히 취소했지만, 결국 김 지사의 공개 발언으로 이날 현장 분위기 또한 급속히 냉각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장 대표의 강경 일변도 기조로 인해 지난 2018년 우군 없이 선거를 치렀던 '홍준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대표 유세 보이콧' 사태가 재현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전날에는 국민의힘 경기도의원 6명이 경기도지사 후보 선출 이전부터 독자 선대위 발족을 선언하며 집단 행동에 나섰고, 여기에는 김은혜 원내정책수석부대표도 포함됐다.

광폭 행보를 이어가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를 선언한 조국 대표를 중심으로 당력 결집 중인 조국혁신당과는 대비되는 흐름이 나타나면서 비판 수위는 더욱 높아지는 분위기다.

배현진 의원은 이날 SBS '주영진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현 사태와 관련해 "(장동혁 지도부는) 이미 판단이 끝난 지도부"라며 "사실상 공천 작업이 끝나면 장동혁 지도부는 궐위 상태로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 의원은 "(독자 선거대책위원회) 꾸리겠다고 하신 경기도 의원들도 불과 얼마 전까지 장동혁 지도부를 단단하게 지탱해 주던 분들"이라면서 "그런데 '오죽하면 저러실까'라는 생각들을 국민과 유권자들께서 하실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럼에도 당 지도부는 이같은 흐름을 선거 국면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규정하며, 기존 계획대로 장동혁 대표가 선대위원장을 맡고 공동선대위원장을 추가로 물색하는 방식으로 선대위를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역대 선거에서도 중앙당 선대위보다 지역 중심 선대위가 더 큰 역할을 해왔다는 점을 근거로 들고 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각 지역별로 선대위를 구성하는 것은 정상적 과정에서 진행되고 운영되는 것"이라며 "공천이 마무리되면 선거는 후보자 중심으로 득표 활동을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방선거의 경우 그동안에도 중앙당 선대위는 최소화하고 각 당협, 지자체별로 지역 선대위를 구성해 활동해 왔다"면서 "지금 현재 우리 당은 이미 사무처를 통해 각 당협·시도별로 선대위 구성에 박차를 가하도록 얘기된 것으로 안다"고 강조했다.

또 "각 지역별로 선대위를 구성하는 것을 굳이 그렇게 프레임화 해 이야기하는 것은 당내 일을 지나치게 분열적으로 몰고 가는 프레임에 해당된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현재 시작하고 있는 지역별 선대위는 정상적 과정에서 진행되고 운영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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