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협상 거부, 그 뒤엔 군부 강경파 3인방
이란이 휴전 종료를 하루 앞둔 21일(현지시간) 2차 협상 불참 의사를 중재국 파키스탄에 전했다. 이를 두고 현재 이란 내부를 사실상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측 강경파가 통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의 외교안보 사안을 최종 결정하는 기구는 최고국가안보회의(SNSC)다. 의장인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 위원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과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 등은 협상파다. 하지만 실질적으론 IRGC 출신 강경파 3명이 의견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아흐마드 바히디(68) IRGC 총사령관은 1988~97년 IRGC의 해외 담당 정예부대 쿠드스군의 초대 사령관을 지내며 헤즈볼라 등 친이란 세력을 구축했다. 2022년 경찰에 잡혀갔다 의문사한 20대 여성 마흐사 아미니 사건으로 촉발된 ‘히잡 시위’ 당시 내무장관으로 강경 진압을 이끌었다.
모하마드 바게르 졸가드르(72) SNSC 사무총장은 1997∼2005년 IRGC 부사령관으로 쿠드스군 창설 등에도 참여했다. 내무부 치안 담당 차관으로서 IRGC 산하 바시즈 민병대를 통제했다. 전임이 이스라엘 공습에 숨진 알리 라리자니다. 시사주간지 뉴요커는 “라리자니에 비해 매우 강경하다”고 평가했다. 실제 그는 이스라엘 무력 점령까지 주장했다.
모흐센 레자이(72) 최고지도자 군사고문은 SNSC 위원은 아니지만,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후 가장 먼저 임명할 정도로 신임을 받고 있다. 이라크와 전쟁 중이던 1981년 27세 나이로 IRGC 총사령관에 임명돼 종전을 이끌었고, 97년까지 재임했다. 이번 전쟁에서도 “미군 철수 전엔 호르무즈해협은 단 1초도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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