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휴전 연장 선언 직후…이란, 호르무즈 선박 2척 나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휴전 연장 선언 직후,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해협을 ‘무허가 통항’하려던 선박 3척을 공격하고 이 중 2척을 나포했다고 밝혔다.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해협의 긴장감이 다시 높아지는 모양새다.
22일(현지시간) 미 NBC 방송과 이란 메르흐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IRGC 해군사령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호르무즈해협에서 항행 중이던 선박 3척에 발포했다”고 밝혔다. IRGC는 “이 가운데 파나마 국적의 MSC 프란체스카호와 라이베리아 국적의 에파미논다스호 등 2척은 나포해 이란 해안으로 이동시켰다”고 덧붙였다. NBC도 같은 날 선박 위치 추적 서비스인 마린트래픽을 인용해 “IRGC가 오늘 아침 호르무즈해협에서 나포했다고 주장하는 선박 두 척이 이란 해안 바로 앞바다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확인했다.
다만 IRGC가 이날 공격한 3번째 선박인 유포리아호는 나포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 NBC는 “IRGC에 피격당한 후 이란 연안에서 좌초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마린트래픽에 따르면 유포리아호의 마지막 위치 정보는 이날 오전 6시 20분(미국 동부시간 기준, 한국시간 22일 오후 7시 20분)께 에파미논다스호와 프란체스카호의 위치에서 남쪽으로 약 40해리(약 74㎞) 떨어진 지점이었다.

IRGC는 정당한 나포 행위였다는 입장이다. IRGC 해군은 “해당 선박들은 호르무즈해협을 은밀히 빠져 나가려던 중 우리 해군에 발각됐다”며 “이들은 필요한 허가 없이 운항하고 항해 시스템을 조작했다”고 했다. 이어 “전략적 해상 통로에서 이란 국민의 권리를 수호하기 위해 차단 조치를 실시했다”며 “향후에도 호르무즈해협 통항 관련 이란의 공식 규정을 방해하거나 이 전략적 항로에서의 안전항행에 반하는 행위를 시도할 경우, 철저한 감시 및 평가를 거쳐 단호하고 법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나포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휴전 시한을 연장한 지 몇 시간 지나지 않아 발생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2주 휴전 만료를 하루 앞둔 지난 21일 휴전 연장을 전격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우리는 (중재국) 파키스탄으로부터 이란 지도부와 협상단이 통일된 제안을 마련할 때까지 이란 공격을 중단해 달라고 요청받았다”며 “협상이 끝날 때까지 휴전을 연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미국 측이 이란에 ‘무기한 휴전’ 카드를 내민 것으로 해석됐다.
다만 미국 악시오스는 22일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짧은 유예 기간을 줬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추가로 줄 수 있는 휴전 기간은 사실상 3~5일 정도라고 보도했다. 미국의 한 당국자는 악시오스에 “이 기간에 진전이 없으면 휴전은 종료될 수 있다”며 “휴전이 무기한으로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 연장과 별개로 이란 선박에 대한 봉쇄 작전은 계속 해왔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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