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전쟁’ 어디로 가는지 백악관 사람들도 모른다

김철오 2026. 4. 22.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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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2주 휴전' 종료를 하루 앞둔 21일(현지시간) 시한을 특정하지 않고 기간 연장을 선언했다.

강경파와 협상파의 내분이 관측되지만 대외 메시지만은 일관적인 이란과 다르게 트럼프는 전쟁 목표나 협상 방향을 선명하게 제시하지 못하고 입장도 수시로 바꿔 백악관과 행정부 내부의 혼란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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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 무기한 아닌 3~5일 연장 고려
연장 없다더니 하루 만에 말 바꿔
백악관·행정부 혼란 속 우려 가중
이란 “의미 없다… 시간벌기” 평가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2주 휴전’ 종료를 하루 앞둔 21일(현지시간) 시한을 특정하지 않고 기간 연장을 선언했다. 종전 협상 재개에 난항이 계속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 혼선이 백악관 내부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는 이날 트루스소셜에서 “이란 정부가 예상대로 심각하게 분열됐다는 사실과 파키스탄의 아심 무니르 군 총사령관, 셰바즈 샤리프 총리의 요청에 따라 이란 지도부와 협상단이 통일된 제안을 마련할 때까지 공격을 중단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그들(이란)의 제안이 제출되고 어느 방향으로든 논의가 끝날 때까지 휴전을 연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이날로 예정됐던 휴전 만료 시한을 지난 20일 하루 더 늘리면서 “추가 연장 가능성이 매우 작다”고 못을 박았지만 또 하루 만에 말을 바꿨다. 이번에는 만료 시한을 지목하지 않으면서 ‘무기한 휴전 연장’을 선언했다는 해석도 나왔다. 하지만 악시오스의 미국 정부 소식통은 “이란이 내부 상황을 수습할 수 있도록 대통령은 3~5일의 추가 시간을 줄 용의가 있다”며 “(휴전이) 무기한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란 대표단을 이끄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의 고문인 마흐디 모하마디는 엑스에 “트럼프의 휴전 연장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패배한 측이 조건을 제시할 수 없다”며 “트럼프의 휴전 연장은 기습을 위한 시간벌기”라고 비난했다. 이란 국영 IRIB방송도 “미국의 휴전 연장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며 이란의 국익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강경파와 협상파의 내분이 관측되지만 대외 메시지만은 일관적인 이란과 다르게 트럼프는 전쟁 목표나 협상 방향을 선명하게 제시하지 못하고 입장도 수시로 바꿔 백악관과 행정부 내부의 혼란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을 받는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이날 “트럼프 행정부의 의사결정 구조가 사실상 마비됐고 소수의 측근이 주도하는 논의가 계속돼 백악관 내부에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며 “트럼프가 소셜미디어에 협상 메시지를 연일 쏟아내면서 최측근들조차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텔레그래프의 한 소식통은 “트럼프가 최근 예민해진 상태에서 수면량도 줄었고, 트루스소셜에는 정제되지 않은 게시물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의 한 인사는 “트럼프가 장밋빛 전망을 내놓는 측근에게 갈수록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조련사’로 불리는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도 한때 참모들의 긍정 편향적인 보고에 우려를 표했지만 전쟁과 협상에서 교착이 거듭되자 결국 트럼프를 설득하는 데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텔레그래프는 짚었다.

트럼프 지근거리의 한 인사는 “행정부 내부에서 누구도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으며 계획은 무엇인지, 목표가 무엇인지 모르는 듯하다”며 “모든 것이 엉망진창이다. 책임 소재도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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