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도 반도체가 대세…‘삼전닉스’ 담은 상품 봇물

김나연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nayeun0701@naver.com) 2026. 4. 22.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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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자산 70% 제한 우회로 주목
‘시초’ KB RISE 상품 1조원 돌파
“안전자산 규정 취지 무색” 지적도
(AI 이미지)
최근 ETF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화제는 단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이른바 ‘삼전닉스’다. 최근 자산운용사들은 반도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중 있게 담은 ETF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특히 두 종목에 집중 투자하면서 안전자산인 채권을 섞은 ‘채권혼합형’ 상품이 인기다.

이들 상품의 흥행 비결은 퇴직연금(DC/IRP) 계좌에 자산의 100%까지 편입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현행법상 퇴직연금 계좌는 위험자산(주식형 ETF)을 70%까지만 담을 수 있다. 하지만 채권 비중이 50%를 넘는 채권혼합형 상품은 안전자산으로 분류돼 계좌 내 주식 비중을 극대화할 수 있다.

포문을 연 KB자산운용이 상품 흥행에 성공하자 비슷한 상품이 쏟아졌다. 올 2월 출시된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 ETF’는 지난 20일 기준 순자산이 1조원을 넘어섰다. 국내 채권혼합형 ETF 사상 최단기간 1조원 돌파 기록이다. 이후 삼성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하나자산운용 등도 자산의 절반 가량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 투자하고, 나머지는 국고채 등 우량 채권으로 채운 유사 상품을 쏟아냈다.

이 밖에 반도체 대장주를 적극 활용한 ETF 상품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반도체 TOP10 기업에 투자하며 커버드콜 전략을 결합해 월 단위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상품을 선보였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한미반도체를 더한 3개 종목에 75% 비중으로 압축 투자하는 ETF를 운용한다.

업계 관계자는 “코스피에서 가장 주목받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장기적으로 투자하고, 퇴직연금에 이를 온전히 담고 싶은 투자자 수요가 적절히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제도상 안전자산일 뿐 실질적인 주식 비중이 높은 만큼 분산 투자를 권고하는 ‘안전자산 30% 규정’의 취지와 거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전문가들은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구조적 성장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KB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에이전틱 AI 시장의 고성장으로 메모리 반도체의 탑재량 확대와 수요 증가는 불가피하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I 산업혁명의 최대 수혜주로서 중장기적인 성장성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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