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새끼도 안 살려둔다…우간다 침팬지는 '내전' 中

임주형 2026. 4. 22.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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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간다에 서식하는 침팬지가 10년 넘게 내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부 무리 사망자는 현재 성체 7마리, 새끼 17마리로 집계됐으며, 치명상을 입었을 가능성이 높은 실종 침팬지도 14마리나 된다.

연구자들은 2015년 응고고 침팬지 무리 사이에서 우두머리 수컷이 교체됐으며, 2017년에는 호흡기 전염병이 창궐하면서 분열이 이뤄졌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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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간다 침팬지, 두 집단으로 쪼개져 내전
우두머리 교체 후 감염병 창궐하며 혼란

우간다에 서식하는 침팬지가 10년 넘게 내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적 무리의 성체는 물론 새끼까지 죽일 만큼 잔혹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동족상잔의 비극이지만, 인류학자들은 이번 침팬지들의 전쟁을 통해 영장류 사회의 갈등을 연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에 따르면, 최근 국제 과학 저널 '사이언스'에는 영장류의 내전을 다룬 연구가 발표됐다. 연구가 주목한 영장류는 우간다에 서식하는 침팬지들이다. 우간다에는 200마리가 넘는 침팬지 개체가 뭉쳐 살고 있는데, 이들을 관찰하는 생태 과학 프로젝트를 학계에선 '응고고 침팬지' 프로젝트라고 불러왔다.

그러나 2015년 이후 응고고 침팬지들 사이에 균열이 생겼다. 침팬지들이 스스로 '중부'와 '서부'로 조직을 나눠 대립하기 시작한 것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중부와 서부 침팬지는 각각 순찰대를 조직해 정찰하고, 이따금 전투도 벌인다.

내전 발생 이전 평화롭게 어울려 살던 우간다 응고고 침팬지들. 연합뉴스

서부 침팬지가 중부 침팬지보다 훨씬 공격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에 따르면 서부 침팬지는 매월 최대 15회 순찰을 조직하고, 매년 평균 성체 침팬지 1마리와 새끼 침팬지 2마리꼴로 살해한다. 연구팀은 서부 침팬지들이 중부 침팬지보다 일찍 결속력을 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한때 모든 침팬지는 영토 전체를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었지만, 이제는 서부와 동부로 쪼개져 '국경'이 형성됐다. 현재 서부 침팬지가 중부 침팬지들을 동쪽으로 밀어내면서 경계선을 더욱 확장한 상태다.

2019년에는 서부 침팬지들이 기습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최고령 침팬지 중 한 마리인 '바시'가 목숨을 잃기도 했다. 중부 무리 사망자는 현재 성체 7마리, 새끼 17마리로 집계됐으며, 치명상을 입었을 가능성이 높은 실종 침팬지도 14마리나 된다.

응고고 침팬지 프로젝트 참여자 중 한 명이며, 이번 연구를 주도한 과학자 애런 산델은 매체에 "내가 너무나 잘 아는 침팬지들이 죽고 있으며, 정말로 슬픈 일"이라면서 "가끔은 내가 종군 기자처럼 느껴진다"고 토로했다.

다만 그는 "침팬지라는 존재의 본질, 그 핵심에 도달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며 "이들을 관찰함으로써, 침팬지에 대한 통찰력뿐만 아니라 그들의 마음과 감정을 들여다볼 수 있는 창을 열고 있다"고 전했다.

침팬지들은 어쩌다가 내전에 돌입했을까. 연구자들은 2015년 응고고 침팬지 무리 사이에서 우두머리 수컷이 교체됐으며, 2017년에는 호흡기 전염병이 창궐하면서 분열이 이뤄졌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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