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검찰, 챗GPT 수사 착수…“플로리다 총기난사범에 범행 전 조언”

미국 검찰이 총기난사 사건과 관련해 오픈AI의 챗봇 챗GPT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범인이 범행 전 챗GPT에 여러 질문을 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인공지능의 책임 범위를 둘러싼 논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당국은 지난해 4월 발생한 플로리다주립대 총기난사 사건과 관련해 챗GPT와 오픈AI를 대상으로 조사에 나섰다. 수사당국은 용의자의 챗GPT 이용 내역을 분석한 결과, 범행 이전 다양한 질문을 주고받은 정황을 확인했다.
플로리다주 법무장관 제임스 어스마이어는 용의자가 근거리에서의 총기 위력이나 적절한 탄약 선택 등과 관련한 내용을 챗GPT에 물었다고 밝혔다. 또한 사건 당일에는 총격 발생 시 정부 대응 방식이나 교내 시설의 혼잡 시간대 등도 질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사건은 플로리다주 텔러해시에 위치한 플로리다주립대에서 발생해 2명이 숨지고 6명이 다친 중대 범죄다. 용의자는 당시 재학생이자 지역 부보안관의 아들로 밝혀지며 사회적 충격을 키웠다. 현재 그는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앞두고 있다.
오픈AI는 수사에 협조하고 있지만 법적 책임은 부인하고 있다. 회사 측은 챗GPT가 공개된 정보를 기반으로 사실적 답변을 제공했을 뿐, 불법 행위를 조장하거나 장려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수사당국은 기업의 형사 책임 적용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챗봇의 설계와 운영 과정에서 인간의 개입 수준이 어느 정도였는지, 그리고 그것이 법적 책임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규명하는 것이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사건은 인공지능이 범죄에 간접적으로 활용될 경우 책임을 어디까지 물을 수 있는지에 대한 새로운 법적 기준을 둘러싼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재홍 기자 hong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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