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 이동률의 멋진 역전 결승골... '3895일' 만에 전주성에서 이겼다.
[심재철 기자]
인천 유나이티드 FC에게 전주성은 난공불락의 그라운드였다. 그곳에서 이겨본 기억이 무려 11년 전 일이니 전북 현대의 막강함을 지난해 2부 리그 시절 빼고 해마다 느끼며 돌아서야 했던 곳이다. 그런데 이번에 그 어려운 일을 2026 시즌 멤버들이 해냈다. 2015년 8월 22일에 전주성에서 1-0으로 이겨 보고 무려 3895일만에 승리 세리머니를 펼친 것이다. 더구나 후반에 최승구와 이동률이 만들어낸 역전 결승골 순간은 그 과정부터 결과까지 아름답고 완벽했기 때문에 더 기뻤다.
윤정환 감독이 이끌고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 FC가 21일 오후 7시 30분 전주성에서 벌어진 2026 K리그1 전북 현대와의 어웨이 게임에서 2-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순위표를 5위까지 많이 끌어올려 바로 위 전북 현대(4위)를 승점 1점 차로 따라붙었다.
인천 유나이티드 '모건 페리어', PK 얻어내며 큰 실수 지우다
게임 시작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홈 팀 전북 현대가 앞서나가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왼쪽 코너킥 세트피스(12분) 상황에서 김진규의 크로스를 받은 골잡이 티아고의 헤더가 인천 유나이티드 골문 크로스바를 때리고 나오기는 했지만 곧바로 이어진 세컨드 볼 전개 과정에서 인천 유나이티드 새 공격수 모건 페리어의 결정적인 패스 미스를 놓치지 않은 것이다.
오른쪽 측면에서 페리어의 왼발 패스를 전북 현대 미드필더 강상윤이 가로챈 다음 오른발 얼리 크로스로 올려주었고 자기 골문 앞을 지키러 돌아가던 센터백 조위제가 달려들어 헤더 골(12분 11초)을 터뜨린 것이다. 전북 현대의 희망이라고 할 수 있는 비교적 어린 선수들이 합작해낸 멋진 결과물이었다.
홈 팀 전북 현대는 3분도 안 지나서 이동준의 빠른 역습 드리블 솜씨로 추가골 기회를 잡았지만 왼발 감아차기 슛이 인천 유나이티드 골문 왼쪽 기둥을 살짝 벗어나고 말았다. 그리고 38분에 반대쪽 전북 현대 골문 앞에서 묘한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이른 실점의 빌미가 된 패스 미스의 주인공 페리어가 페널티킥을 얻어낸 것이다. 페리어가 전북 현대 골문을 등지고 공을 확보하는 순간 센터백 조위제가 돌아서지 못하게 잘 막고 있었는데 왼쪽 풀백 최우진이 달라붙어 불필요한 걸기 반칙을 저지른 것이다.
이 절호의 페널티킥 기회를 인천 유나이티드 FC 주장 이명주가 놓치지 않고 오른발 인스텝 슛(39분 52초)으로 강하게 차 넣었다. 어쩌면 여기서부터 홈 팀 전북 현대의 게임이 꼬이기 시작했다고 말할 수 있다. 전반 추가 시간 5분이 다 되어서 이동준의 오른쪽 컷 백 크로스를 받은 티아고가 오른발로 헛발질할 때부터 전북 현대에게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기 시작한 것 같았다.
이에 홈 팀 정정용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게임 체인저 이승우를 들여보내 다시 앞서나갈 기회를 열어가고자 했다. 이승우는 정말로 76분에 결정적인 헤더 슛으로 잃어버린 승점을 되찾아올 기회를 잡았지만 인천 유나이티드 FC 이태희 골키퍼가 자기 오른쪽으로 몸을 날려 기막히게 쳐내는 바람에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 인천 유나이티드 골키퍼 이태희의 슈퍼 세이브는 김승섭의 날카로운 오른발 터닝 중거리슛(53분) 순간에도 빛났고, 티아고의 오른발 근접 슛(61분)에도 각도를 잡고 막아내는 침착함을 보여주었다.
그러는 사이에 인천 유나이티드 FC의 기념비적인 역전 결승골이 멋지게 들어갔다.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이동률이 최승구와 짝을 이뤄 만든 공간 침투 상황에서 기막힌 왼발 슛(58분 24초)을 낮게 깔아 성공시킨 것이다. 최승구는 바로 앞을 가로막는 전북 현대 수비수 최우진의 다리 사이로 스루패스를 절묘하게 찔러주었고, 이 공을 받은 이동률은 김승섭이 왼발 슛 각도를 막고 있었지만 기막힌 타이밍과 방향 설정으로 송범근 골키퍼조차 꼼짝하지 못하게 만드는 완벽한 역전 결승골을 오른쪽 구석으로 낮게 깔아 넣었다.
후반 추가 시간 8분 18초에 김종혁 주심의 종료 휘슬 소리가 울리고 인천 유나이티드 FC 선수들은 대부분 초록 그라운드에 드러누워 11년이 다 된 전주성에서의 승리 감격을 만끽했다. 2015년 8월 22일 인천 유나이티드 FC가 1-0으로 이기고 무려 3895일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공교롭게도 당시 그 게임 전북 현대에는 지금의 인천 유나이티드 FC 부주장 이주용이 뛰기도 했다. 이주용은 이번 게임 뜻밖의 부상으로 실려 나간 여승원 대신 53분에 들어와 끝날 때까지 왼쪽 풀백으로 뛰었다.
이제 인천 유나이티드 FC(5위)는 25일(토) 오후 4시 30분 제주 SK(8위)를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으로 불러들이며 전북 현대(4위)는 26일(일) 오후 2시 전주성에서 포항 스틸러스(10위)와 만난다.
2026 K리그1 결과(4월 21일 화요일 오후 7시 30분, 전주 월드컵경기장)
★ 전북 현대 1-2 인천 유나이티드 FC [골, 도움 기록 : 조위제(12분 11초,도움-강상윤) / 이명주(39분 52초,PK), 이동률(58분 24초,도움-최승구)]
◇ 전북 현대 (4-5-1 감독 : 정정용)
FW : 티아고
MF : 김승섭(76분↔이영재), 김진규, 강상윤(46분↔이승우), 오베르단, 이동준(64분↔모따)
DF : 최우진(64분↔김하준), 김영빈, 조위제, 김태환
GK : 송범근
◇ 인천 유나이티드 FC (4-4-2 감독 : 윤정환)
FW : 이청용, 페리어(80분↔박호민)
MF : 정치인(46분↔무고사), 서재민, 이명주(67분↔이케르), 이동률(67분↔제르소)
DF : 여승원(53분↔이주용), 후안 이비자, 박경섭, 최승구
GK : 이태희
◇ K리그1 현재 순위표
1 FC 서울 22점 7승 1무 1패 19득점 5실점 +14
2 울산 HD 16점 5승 1무 2패 15득점 10실점 +5
3 강원 FC 13점 3승 4무 2패 12득점 7실점 +5
4 전북 현대 12점 3승 3무 3패 10득점 9실점 +1
5 인천 유나이티드 FC 11점 3승 2무 4패 13득점 15실점 -2
6 FC 안양 10점 2승 4무 2패 8득점 8실점
7 부천 FC 1995 10점 2승 4무 3패 8득점 11실점 -3
8 대전하나 시티즌 9점 2승 3무 3패 7득점 8실점 -1
8 제주 SK 9점 2승 3무 3패 7득점 8실점 -1
10 포항 스틸러스 9점 2승 3무 3패 4득점 6실점 -2
11 김천 상무 7점 7무 2패 7득점 11실점 -4
12 광주 FC 6점 1승 3무 4패 5득점 17실점 -12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법은 3개월 보장했지만...아이는 하루도 머물지 못했다
- 쌍방울 대북송금 유죄 근거 '김태균 회의록', 실체 논란...왜?
- "도와드릴까요" 소리가 끊이지 않아...그 마라톤 대회의 정체
- 부산은 붙고, 경남은 벌어지고...요동치는 낙동강벨트
- "2시간 먼저 퇴근할게요"...진짜 문제는 따로 있습니다
- "숱한 총성... 아이들의 죽음만은 대놓고 찍을 수 없었다"
- 허태정 "이장우는 '리틀 윤석열', 명확한 심판 이뤄질 것"
- 방미 비판에 "욕할 뻔"했다는 김민수... 후보들은 '장동혁 손절' 움직임
- 고위공무원의 '13억 뇌물수수'에 죄를 묻지 못한 이유
- 전재수·박형준 첫 오차범위 접전... 보수결집·한동훈 효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