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푸리아, 사루키안 맹비난… 빅매치 전운 고조

김종수 2026. 4. 22. 10:32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장외에서부터 공격적인 태도… 압도적 자신감 드러내

[김종수 기자]

 일리아 토푸리아는 장외에서부터 공격적인 태도로 도전자 세력을 압도하려는 모습이다.
ⓒ UFC 제공
최근 UFC 라이트급을 둘러싼 긴장감이 뜨거워지고 있다. UFC 페더급과 라이트급을 석권한 '투우사' 일리아 토푸리아(29, 조지아/스페인)가 UFC 라이트급 1위 '아할칼락의 호랑이' 아르만 사루키안(30, 아르메니아/러시아)에게 노골적인 비난을 퍼부으며 잠재적 맞대결에 불을 붙였다.

토푸리아는 20일(한국 시각) '야후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사루키안을 향해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사루키안이 얼마나 멍청한지 놀랐다. 생긴 것도 어린애 같고 정신 상태도 엉망이다"며 원색적인 표현을 서슴지 않았다. 이어 "부자인 척하며 돈 자랑을 하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가진 게 돈뿐인 애송이다"라고 덧붙이며 인신공격에 가까운 비판까지 이어갔다.

물론 토푸리아는 경기력에 대한 자신감까지 드러냈다. 그는 "만약 맞붙는다면 1라운드에 턱을 부러뜨릴 것이다. 사루키안이 나를 테이크다운시키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고 단언했다.

이 같은 발언은 단순한 감정 표출이라기보다, 라이트급 주도권을 둘러싼 심리전의 성격이 짙다. 최근 UFC에서는 경기 외적인 스토리라인이 흥행 요소로 크게 작용하는 만큼, 토푸리아의 공격적인 언행은 자신에게 유리한 흐름을 만들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동시에 사루키안이 보여준 크고 작은 문제를 언급하며 상대의 이미지를 흔들려는 의도도 읽힌다.

사루키안은 지난해 11월 카타르 대회에서 댄 후커(36, 뉴질랜드)에게 승리한 후 기자회견에서 "난 토푸리아와 원거리에서 타격전을 벌일 수 있고, 그가 근거리에서 복싱 싸움을 하려고 한다면 그를 테이크다운할 것이다. 난 후커뿐 아니라 토푸리아 또한 쉽게 이길 수 있단 걸 알고 있다"고 큰소리친 바 있다.

물론 당시에도 토푸리아는 가만있지 않았다. 곧바로 사회연결망서비스(SNS)를 통해 "우리가 마주칠 때마다 너는 겁 먹은 오리처럼 얼어붙었고, 어찌 할 바를 몰라했다. 넌 내가 널 원하는 대로 요리할 수 있단 걸 알고 있다"고 받아 쳤다.

이어 "난 누구든 UFC가 골라주는 상대와 싸우겠다. 내가 너의 뺨을 때렸을 때 넌 그저 웃는 것밖에 하지 못했단 걸 기억하라"고 경고했다. 사루키안은 머지않은 시간에 붙을 가능성이 높은 상대인지라 기싸움에서부터 눌러버리겠다는 의도가 느껴진다.
 아르만 사루키안은 유력한 차차기 타이틀 도전자다.
ⓒ UFC 제공
타격의 토푸리아 vs. 레슬링의 사루키안

두 선수가 실제로 옥타곤에서 마주할 경우, 가장 큰 관전 포인트는 파이팅 스타일의 극단적인 대비다.

토푸리아는 정교한 복싱과 강력한 한 방을 바탕으로 한 타격가다. 짧은 거리에서 폭발하는 펀치와 상대의 빈틈을 놓치지 않는 카운터 능력은 이미 여러 경기에서 입증됐다. 압박 속에서도 균형을 잃지 않는 스텝과 상체 움직임은 최고의 경쟁 무기다. 특히 초반 라운드에서의 집중력과 피니시 능력은 가장 큰 장점이다.

반면 사루키안은 전형적인 엘리트 그래플러다. 레슬링을 기반으로 한 테이크다운 능력과 그라운드 컨트롤은 체급 최상위권 수준이다. 단순히 넘어뜨리는 데 그치지 않고, 상대를 케이지에 묶어두며 체력을 소모시키는 운영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 최근 경기에서는 타격에서도 발전된 모습을 보이며 '완성형 파이터'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기 양상은 크게 두 가지 시나리오로 압축된다. 첫째, 토푸리아가 초반부터 압박을 걸며 타격전으로 끌고 가 KO를 노리는 전개다. 그의 말처럼 초반에 승부를 끝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둘째, 사루키안이 거리 싸움을 최소화하고 레슬링 중심의 운영으로 흐름을 장악하는 그림이다. 테이크다운이 한 번만 성공해도 경기의 주도권이 완전히 뒤집힐 수 있다. 결국 승부의 핵심은 '첫 테이크다운 성공 여부'와 '초반 타격 적중' 사이의 싸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 상반된 승리 조건은 경기의 긴장감을 극대화시키는 요소다.
 일리아 토푸리아는 강력한 타격을 앞세워 체급을 지배하고 있다.
ⓒ UFC 제공
팽팽한 신경전, 빅매치 성사될까?

토푸리아와 사루키안의 맞대결은 당장 성사되기보다는 한 박자 뒤로 밀릴 가능성이 크다. 토푸리아가 먼저 '하이라이트' 저스틴 게이치(38, 미국)와 맞붙기 때문이다.

6월 15일 백악관에서 있을 'UFC FREEDOM FIGHTS 250' 대회서 일전을 벌일 라이트급 잠정챔피언 게이치는 UFC에서도 손꼽히는 난타전의 대명사다. 강력한 로우킥과 압박, 그리고 물러서지 않는 전투 스타일로 상대를 소모시키는 데 능하다. 토푸리아 입장에서는 사루키안과 전혀 다른 유형의 상대를 먼저 상대해야 하는 셈이다.

이 경기 결과에 따라 향후 시나리오는 여러 가지로 달라질 수 있다. 토푸리아가 게이치를 꺾는다면, 다음 도전자는 사루키안이 될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패배할 경우, 현재의 도발 구도는 힘을 잃고 새로운 경쟁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 사루키안이 토푸리아를 거치지 않고 바로 게이치와 붙는 그림도 그려진다.

현재 UFC 라이트급은 챔피언 토푸리아를 중심으로 다수의 강자가 얽혀 있는 혼전 양상이다. 토푸리아는 강한 자신감과 공격적인 언행으로 도전자 세력을 장외에서부터 압도하려 하고 있는지라 특히 랭킹 1위 사루키안은 당연스레 표적이 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게이치라는 변수가 더해지며 판도는 더욱 복잡해졌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