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성수' 앞두고 주류업계 '난감'…잇단 실적 하락세, 배경은?

김찬주 2026. 4. 22.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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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활동이 본격화되고 모임이 많아지는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주류업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고물가와 경기침체 지속으로 주류 소비 심리가 위축되자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꾸준한 감소세다.

국내 주류업계의 이같은 매출 실적 감소의 배경은 크게 ▲고물가·경기불황 ▲주류 소비 트렌드의 변화 ▲요식업 매장 점주들의 주류 판매가 책정 등이 꼽힌다.

젊은 세대의 주류 소비 트렌드 변화도 주류업계 실적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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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롯데칠성, '소·맥 부문' 실적 감소
불황·유행변화·비싼 판매가 등 원인 거론
무알코올·라이트 제품 등 다변화 안간힘
업계 "자체 비용 절감하며 견딜 수밖에"
식당에서 시민들이 술잔을 부딪히고 있다.ⓒ뉴시스

야외 활동이 본격화되고 모임이 많아지는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주류업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고물가와 경기침체 지속으로 주류 소비 심리가 위축되자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꾸준한 감소세다.

여기에 건강을 생각하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주류 트렌드까지 바뀌고 있다. 알코올 도수를 낮추거나 무알콜로 대체하며 돌파구 모색에 한창이지만, 판관비 등 자체 비용을 줄이는 것 외 실적을 개선할 뾰족한 수가 없다는 게 업계의 현실이다.

22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국내 주류 출고량은 326만 8623㎘에서 ▲2023년 323만 7036㎘ ▲2024년 315만 1371㎘로 꾸준한 하락세다.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6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업계 실적도 감소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지난해 부문별 실적에서 소주 사업 매출은 직전해 대비 1.7% 감소한 1조 5222억원을 기록했고, 맥주 사업은 7.8% 하락한 7581억원으로 나타났다.

롯데칠성음료의 동기간(수출+내수 합계) 소주 사업 매출은 직전해 대비 1.9% 감소한 4203억원, 맥주 사업은 33.7% 급감한 572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주류업계의 이같은 매출 실적 감소의 배경은 크게 ▲고물가·경기불황 ▲주류 소비 트렌드의 변화 ▲요식업 매장 점주들의 주류 판매가 책정 등이 꼽힌다.

우선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올해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에 따르면 유통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 수준은 기준치(100)를 훨씬 밑도는 '80' 수준에 머물렀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고유가와 고환율이라는 대외 악재가 내수 진작을 가로막고 있다는 분석이다.

젊은 세대의 주류 소비 트렌드 변화도 주류업계 실적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NH농협은행이 지난 1월 발표한 트렌드 보고서를 보면 2025년 기준 20대의 주점 소비 금액은 전년대비 20.9% 급감했다. 30대 역시 15.5% 줄었다. 높은 물가와 건강을 중요시하는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술 수요가 점차 감소했다는 해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회식이나 모임이 줄어든 상황이 고착화 된 한편, 2030세대에선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확산했다"며 "현재 트렌드에 맞춤형 신제품을 통해 문화와 제품이 어우러진 대응책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이에 주류업계에서는 무알코올·저칼로리·제품 디자인 변화 등 다양한 트렌드 변화에 맞춰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제품을 출시해 타개책을 모색하고 있다.

서울 시내 먹자골목에 위치한 식당에서 관계자들이 영업준비를 하고 있다.ⓒ뉴시스

일각에선 일부 음식점에서 술 1병을 7000원~1만원에 판매하는 것도 주류 소비 감소에 영향을 미쳤을 거란 주장도 나온다.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현상) 상황에 주류 가격이 '소비심리 마지노선'(심리적 한계 가격)을 초과해,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는 해석이다.

다만 주류 제조사의 납품가와 무관하게 개인 점주는 입장에선 임대료나 인건비, 식재료 등 각종 비용을 고려해 판매가를 달리 책정할 수 있다. 각 매장별로 소주 1병 기준 1900원부터 1만원까지 판매가가 다르게 책정되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원래라면 주류 제조사들이 신제품을 쏟아낼 시기”라면서도 “중동 정세 여파로 원부자재 수입 가격이 급등한 데다, 신제품을 출시하더라도 환율 상승분을 상쇄할 수 있을지조차 불투명한 상황이기 때문에 지난해와 달리 신제품 출시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기 어려운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내외적 악재로 모든 비용이 증가한 데다 경기 불황까지 맞물려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어 지금은 '그냥 견디는 것'밖에 할 수 없다"며 "그나마 대책이라고 한다면 판관비 등 자체 비용 절감을 통한 실적 방어만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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